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설립된 알테오젠 자회사 알토스바이오로직스가 두 차례(지난해 12월, 올해 1월)에 걸쳐 벤처캐피탈(VC)로부터 605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16만원으로, 각각 전환우선주 19만3750만주, 18만4375주를 발행했다. 기업가치는 약 2200억원으로 추산된다.
제약업계와 투자업계에서는 시리즈A 단계에서 이 정도 투자는 벤처기업 관련 최상위 투자 규모라는 설명이다. VC업계 관계자는 “알토스 바이오로직스가 설립 직후 유치한 투자 규모는 업계 최대 규모로 추정된다”며 “알테오젠 자회사인 만큼 알테오젠에 대한 성장 가능성과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대한 기대치가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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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후에도 이어진 투심, 짭짤한 수익률
특히 VC들은 막대한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CKD창업투자는 알테오젠이 상장하면서 10억 투자로 약 2000% 수익률을 올렸다. KB인베스트먼트와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도 2019년 3월 보유 중이던 알테오젠 주식 55만9440주(4.07%)를 전량 매도해 110억원 가량의 투자 차익을 남겼다.
알테오젠에 투자했던 VC 관계자는 “알테오젠의 경우 창업 당시부터 박순재 대표와 기술력에 대한 부분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런 부분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투자에 나섰고 이익을 실현했다”며 “상장 후에도 알테오젠에 투자가 이어지는 것은 기술수출 등 여전한 성장성과 기술력에 대한 기대치가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매출 2조 동력은 ALT-B4·바이오시밀러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는 최근 2025년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상업화, 기술수출로 인한 마일스톤 수취 등을 전제로 한 발언이다. 정맥주사(IV)를 피하주사(SC)로 변환하는 ‘ALT-B4’ 기술이 기술수출 동력이다. 이는 알테오젠과 할로자임 만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로, 환자 자가 투여가 가능해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기술이다. 지난 2년간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한 금액만 약 6조3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1월에는 글로벌 제네릭 기업인 인타스 파마슈티컬스와 계약금 약 66억원, 마일스톤 약 1200억원 등 총 1266억원 규모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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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수출 후 주가도 급등했다. 2019년 11월 29일 약 1조6000억원의 첫 대규모 기술수출 이뤄졌다. 2일 주가(종가 기준)는 13만1500원으로 첫 대규모 기술수출이 이뤄졌던 2019년 11월 29일(4만9900원) 대비 약 164% 증가했다. 시가총액도 6934억원에서 3조6929억원으로 약 478% 급증했다.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는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을 준비 중이다. 아일리아는 안과 질환인 황반변성 치료제로 미국 리제네론이 개발했다. 2019년 기준 글로벌 매출 규모만 75억4160만 달러(약 8조5000억원)에 달한다.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는 국내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068270), 삼천당제약(000250)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이다. 글로벌 제약사 마일란, 암젠, 포마이콘등도 개발경쟁에 합류한 상황이다. 특히 마일론과 삼성바이오에피스(SB15)는 최근 글로벌 임상 3상 환자 모집을 완료해 속도를 내고 있다.
기술수출에 따른 마일스톤도 지속해서 유입될 것으로 관측된다. 알테오젠 측은 향후 6조원 이상의 마일스톤과 로열티가 발생해 매출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제약·바이오 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알테오젠 기술수출은 신약후보 물질이 아닌 플랫폼 기술수출이기에 불확실성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판단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도 “플랫폼 기술수출은 적응증 확대 등에서 다양성을 지니고 있다. 그런 점에서 알테오젠 기술수출은 단계별 마일스톤과 로열티를 수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