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혜도 피해도 '무덤덤'"…거리두기 4단계 연장도 익숙한 코스피

23일 오전 정부, 수도권 거리두기 현 4단계 2주 연장
수혜 알서포트, 랩지노믹스·피해 모두투어, 강원랜드 차이 없어
작년 8월 거리두기 연장 이후 주가 '피크 아웃' 경우도
"델타, 신용 리스크 전이 안 된다면 금융시장 영향 제한적일 것"
  • 등록 2021-07-25 오후 1:00:00

    수정 2021-07-25 오후 9:18:34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지난 23일 2주 더 연장됐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에 인해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영향이다. 그럼에도 이날 재택근무, 진단키드, 골판지, 간편식 등 코로나19 수혜주는 크게 상승하지 않았다. 1년 넘게 전염병을 겪어온 학습효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거리두기 연장 발표 때 이후에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한 바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거리두기 연장 발표에도 코로나 수혜, 피해주 구분 없는 수익률을 보였다. (출처=한국거래소)
재택근무株, 작년 8월 2단계 연장 당일 고점 후 내리막

정부는 이날 오전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현 4단계를 2주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25일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4차 대유행 확산세를 고려해 내달 8일까지 연장키로 한 것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수는 1600명대를 넘기면서 지난 3차 대유행 때보다 확산이 거세, 정부는 거리두기 연장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3차 유행 당시 일평균 확진자가 660명 수준이었던 데 비해 4차는 1410명으로 그 규모가 2배 이상 큰 상황”이라며 “비수도권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감염확산 추세를 꺾기 위해선 사적 모임과 이동을 줄여나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코로나19 수혜주들은 소폭 반등하거나 하락하는 경우도 나타났다. 재택근무 관련주인 알서포트(131370)(+1.50%), 링네트(042500)(-0.14%), 이씨에스(067010)(-0.97%)는 소폭 오르거나 하락했다. 진단키트주인 시스웍(269620)(-0.92%), 랩지노믹스(084650)(+1.32%), 수젠텍(253840)(+0.00%)도 같은 흐름을 보이지 않았다. 휴마시스(205470)(+3.49%)는 유의미하게 상승했으나 브라질에 진단키트를 공급한다는 공시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골판지주인 대영포장(014160)(-3.16%), 태림포장(011280)(-0.39%), 신풍제지(002870)(+0.46%) 및 쿠팡 및 마켓컬리 등 온라인 익일 배송 관련주인 우양(103840)(+0.17%), 오텍(067170)(+0.73%)은 대부분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는 코로나19 학습효과로 풀이된다. 알서포트의 상장 후 역대 장중 최고가는 2만3650원으로 작년 8월 28일이다. 당시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를 2주 더 연장한다는 발표가 나왔다. 연장 발표 다음 날엔 바로 4% 하락으로 마감하며 그 뒤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거리두기 연장이 호재이면서도 수혜의 정점이란 인식이 작용한 셈이다.

그로부터 약 1년간 코로나19를 더 겪어온 시장은 거리두기 연장에 더 둔감해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코로나19 피해주들도 큰 하락이 없었다. CJ CGV(079160)(-0.17%)는 대한항공(003490)(-0.33%) 모두투어(080160)(-1.01%) 하나투어(039130)(-3.02%) 강원랜드(035250)(+0.00%)는 대부분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델타 변이, ‘탈선’ 아닌 ‘지연’

일부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로 인한 4차 유행은 경기 회복을 지연시킬 뿐 꺾을 수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확진자는 급증해도 사망자는 횡보하는 추세에 있는 등 경기에 치명적인 요인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날 구글에 따르면 지난 15일 전 세계 코로나19 7일 평균 감염자수는 지난 6월 말 37만명대에서 이달 15일 54만명대로 급증했다. 반면 사망자수는 같은 기간 약 8000명 수준을 유지하며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리스크 오프(위험 선호 회피)’를 보였던 자산시장도 다시 ‘리스크 온(위험 선호)’ 모드로 돌아오고 있다. 지난 7월 19일(현지시간)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19%를 기록, 지난 3월 말 1.74% 연중 최고점 이후 최저점을 경신했다가 최근 1.3%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같은 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59% 크게 하락했으나 낙폭을 모두 만회하고 다시 신고가 경신을 한 발 앞에 두고 있다. 달러 인덱스 역시 같은 기간 92.97까지 올랐다가 92.7대를 유지 중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하루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를 보면 델타 변이로 인한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사망자는 예전보다 크게 늘어나고 있지 않다”며 “경기가 회복에서 탈선(derail)한 게 아니라 지연(delay)됐다고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물가 압력 우려와 함께 델타 변이 바이러스발 경기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지만 글로벌 주요 신용 리스크는 안정세를 유지 중”이라며 “물론 3분기 글로벌 경기엔 부정적 영향을 줄 게 분명하지만, 신용 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는다면 경기와 금융시장에 미칠 악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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