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환 가족 만나라…지금이 골든타임” 피해 여성들이 받은 메시지

강지환 가족, 피해자 소속 업체 통해 접촉 시도
  • 등록 2019-07-16 오전 8:20:11

    수정 2019-07-16 오전 8:20:11

(사진=채널 A 뉴스 화면 캡처)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배우 강지환(본명 조태규·42)가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뒤 피해 여성들이 일하던 업체 측이 피해자들에게 합의를 종용하고 협박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은 강지환의 가족에게 피해 여성들의 집 주소를 알려주기도 했다.

채널A는 피해 여성들의 소속 업체 관계자가 피해자들을 수차례 회유하고 협박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이 업체는 강지환 소속사 화이브라더스코리아와 계약을 맺고 있으며 강지환과 수개월간 함께 일해 온 곳이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 여성들이 강지환 측의 합의 요구를 거절하자 이 업체는 강지환 가족에게 피해 여성들의 집 주소를 알려줬다. 동의 없이 소속 직원들의 개인정보를 노출한 것이다.

피해 여성들이 강지환 가족과의 만남을 거절하자 업체 측은 “전화통화라도 하라”며 재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만남에도 골든타임이 있다”며 “골든타임을 놓치면 어떤 보상도 못 받고 함께 무너질 수 있다”고 협박성 메시지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2차 가해를 넘어 법적 처벌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명숙 변호사는 채널A에 “업체에서 피해자들의 주소지를 알려준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며 “손해배상은 확실히 가능하며, 협박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업체 측은 채널 A와의 통화에서 이 같은 정황에 대해 “잘 모르겠다. 전화 안 하셨으면 좋겠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강지환 소속사 관계자 역시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한편 강지환은 지난 9일 외주 스태프 여성 A, B씨 2명과 광주시 자택에서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법원은 강지환에게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강지환은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반성하며 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지난 15일 변호인인 법무법인 회현을 통해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저의 돌이킬 수 없는 잘못으로 크나큰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많은 분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저의 잘못에 대한 죗값을 달게 받고 속죄하며 살도록 하겠다. 거듭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외주 스태프 여성 2명에 대한 준강간 혐의로 긴급체포된 배우 강지환이 12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경기도 성남시 분당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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