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운전자, 야밤에 전조등 끄고 ‘광란 질주’…시민이 잡았다

시민 추격 끝 검거…혈중 알코올 농도 면허 취소 수치
  • 등록 2020-07-08 오전 8:38:58

    수정 2020-07-08 오전 8:38:58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한밤중 전조등을 끈 채 교차로의 신호를 어기며 서울 시내 도로를 질주한 운전자가 한 시민의 추격 끝에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운전자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9%로, 면허 취소 수치 단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밤중 전조등을 끄고 서울 시내 고속도로를 달린 만취 운전자가 한 시민의 추격 끝에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JTBC ‘뉴스룸’ 캡처)
JTBC ‘뉴스룸’은 해당 차량 뒤를 쫓아 운전자 A씨를 붙잡은 시민 하지훈 씨의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입수해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당시 만취상태였던 A씨가 갓길을 넘나들며 도로를 아찔하게 달리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에 따르면 밤 12시에 가까운 시간, 서울의 한 고속화도로에서 A씨가 운전한 흰색 차량이 전조등을 모두 끈 채 도로를 질주했다. 이 차량은 옆 차선에 닿을 듯 말 듯 기울더니 갑자기 갓길로 달렸다. 교차로 신호를 무시한 채 우회전을 하기도 했다. 주변 차량들이 경적을 울렸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A씨 차량 뒤에 있던 하씨는 경찰에 ‘음주운전 차량으로 의심되는 차가 있다’며 경찰에 신고한 뒤 A씨 차량의 뒤를 쫓았다. 하씨는 달아나는 A씨 차량을 추격하며 경찰에 A씨 차량이 이동하는 위치에 대해 침착하게 상황을 전했다.

아슬아슬한 추격전은 출동한 경찰차가 길을 막으면서 10분 만에 끝났다. 당시 운전자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9%로, 면허 취소 수치 단계였다.

음주운전자를 붙잡은 하씨는 서울의 한 대학에서 환경공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씨는 “(학교에서) 논문을 쓰고 집에 귀가하던 중이었다. (A씨 차량을 보고) 혹시 졸음운전이면 깨워줘야 하니까 경적을 울렸다”고 JTBC에 설명했다.

하씨는 1년 전에도 고속도로에서 음주운전 차량을 추격해 붙잡은 경험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2년 전에 안타깝게 사고를 당했던 고 윤창호 씨가 있다. 그런 대상이 제 가족이나 친구가 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검거된 운전자 A씨를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하고 다른 혐의가 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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