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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인플레 길어도 '일시적'이라 할수밖에 없는 이유"

메리츠증권 분석
기대 인플레 고정(Anchoring) 못하면, 통화정책 효과 떨어져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있지만, 연준 정책 스탠스 전호나 가능성 낮아"
  • 등록 2021-10-13 오전 9:05:22

    수정 2021-10-13 오전 9:05:22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병목 현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기간이 늘어나고 있지만, 기존의 ‘일시적 인플레이션이다’라는 입장을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선 기대 인플레이션이 고정되는 게 중요한데, 연준의 입장이 이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설령 일시적이지 않거나, 일시적인 기간이 생각보다 더 길어지더라도 연준의 대응은 바뀌지 않을 거란 얘기다.


13일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병목 현상 심화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인플레이션 오버슈팅에 대해 일시적이라는 전망을 견지하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품을 수 있다”라며 “그렇지만 전망을 일관적으로 유지하는 이유는 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을 고정하기 위한 방법이라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기대 인플레이션 고정을 방해하는 요인이 심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러한 노력은 더욱 필요해 보인다“라며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당면한 불확실성의 핵심 근원 중 하나인 것은 명백지만 여기에 대응하는 연준의 정책 스탠스가 급격하게 전환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필요한 경우, 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 ‘고정’을 위해 연준은 쌓아온 신뢰를 기반으로 정책 방향을 점진적으로 조정할 가능성이 높고, 기대를 벗어나지 않는 통화정책의 운신은 시장의 추세를 바꾸는 변수가 될 수 없다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6일 IMF는 10월 세계경제전망을 선공개했는데 ‘인플레이션 공포’라는 주제를 다뤘다. 지금의 원자재 부족과 공급 병목이 종료되는 일반적인 경우와 최악으로 길어질 경우로 나눠 전망했다. 우선 일반적일 때는 올해 12월 글로벌 물가상승률이 3.6%를 지나 2022년 중반 이후부터 2%대 물가상승률을 기록할 걸로 예상했다. 인플레가 12개월 연장되는 경우을 상정한 상황에선 선진국 물가상승률은 2022년 1~3분기 4%대의 높은 물가상승률이 이어지는 걸로 추정했다. 문제는 4%까지 치솟은 뒤 내려오는 것도 가파르다는 점이다.

결국 원자재와 공급 병목 현상과 관련된 인플레는 최악의 경우라도 일시적이고, 다만 그 기간과 폭이 커진다는 것이다. 황 연구원은 이같은 상황이 시장 참여자들의 생각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을 고정(Anchoring)시키지 못하게 한다고 짚었다. 이렇게 기대 인플레이션에 대한 생각이 안정되지 못하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도 효과가 떨어진다고도 전했다. 이에 따라 연준은 ‘일시적 인플레다’란 기조를 고수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은 물가 오버슈팅은 일시적이란 전망을 견지하고 시장과 소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정책을 이어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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