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KIA전 승.패차 '+10'에 담긴 의미

  • 등록 2013-08-01 오후 9:30:23

    수정 2013-08-01 오후 9:30:23

삼성 박석민이 1일 광주 KIA전서 2회 진갑용의 적시타로 득점에 성공한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삼성이 1일 광주 KIA전서 완승을 거두며 강세를 이어갔다. 올시즌 벌썬 11승째. 단 한 경기만 내준 채 무려 11번이나 이기며 KIA를 확실하게 제압하고 있다.

이날 삼성의 승리로 양 팀 승.패차는 정확하게 10개 차이가 나게 됐다. 매우 묵직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수치의 변화다.

삼성은 2010년 이후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이 중 두 차례 내리 우승을 차지했다. 2010시즌에는 2위였지만 최근 2년간은 정규시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시리즈서도 유리한 흐름을 가져갈 수 있었다.

의미 있는 건 매년 확실한 ‘손님 팀’이 있었다는 것이다. 2010년에는 한화전서 15승4패를 기록했고 2011시즌에는 넥센을 상대로 같은 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LG를 드잡이 했다. 14승5패로 확실한 우위를 점하며 시즌을 운영했다. 올해는 그 자리를 KIA가 맡고 있는 것이다.<표 참조>

자료제공=베이스볼S(박종현)
한 팀을 상대로 승.패차 +10을 기록한다는 건 시즌 순위 운영에 커다란 플러스 요인이 된다. 다른 팀과 상대에서 혹 약세를 보인다 하더라도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는 든든한 받침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야구는 수학이 아니지만 숫자적으로만 계산해 보면 이런 확실한 손님팀 덕에 승.패차 +10승 확보한 팀은 나머지 팀들을 상대로 최대한 노력해 5할 승률만 유지해도 최소 2,3위 정도는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길고 긴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분명 팀이 전체적으로 내리막을 걷는 시기를 맞게 된다. 하지만 손님 팀을 확보하게 되면 이럴 때마다 한숨을 돌릴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다.

아직 삼성과 KIA의 경기는 4경기가 남아 있다. 예측은 쉽게 할 수 없지만 남은 경기 역시 KIA가 쉽지 않게 풀릴 가능성이 높다. 양 팀의 기 싸움에서 미리 밀린 채 들어갈 수 밖에 없는 탓이다.

KIA는 4강에 대한 강한 도전의지를 갖고 있는 팀이다. 후반기 승부는 한 경기 한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 없다. 만약 승부처에서 삼성을 만나게 된다면 부담이 배가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이날 삼성의 승리로 승.패차 +10이 된 것은 숫자 이상의 무게감이 양 팀 모두에게 주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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