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공' 전북, 서울에 4-1 대승...5년만에 ACL 결승 눈앞

  • 등록 2016-09-28 오후 9:12:36

    수정 2016-09-28 오후 9:14:20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전북 현대와 FC서울의 4강 1차전. 전북 로페즈(가운데)가 2대0으로 앞서가는 골을 넣고 동료들과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전북 현대의 ‘닥공 축구’가 불을 뿜으면서 5년 만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눈앞에 뒀다.

전북은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추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서울을 4-1로 제압했다.

이로써 전북은 지난 2011년 준우승 이후 5년 만에 결승 진출을 눈앞에 뒀다. 다음달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4강 2차전에서 3골 차 이상으로만 패하지 않으면 결승행 티켓을 거머쥔다. 반면 이날 대패한 서울은 2차전에서 기적을 바라야 하는 신세가 됐다.

이날 전북은 김신욱을 최전방에 내세운 4-1-4-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공격 2선에 레오나르도와 김보경, 이재성, 로페즈를 배치했고,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최철순, 한 명만 기용했다. 포백 라인은 박원재와 임종은, 조성환, 김창수가 맡고, 골문은 권순태가 지켰다.

공격에만 무려 5명의 선수를 배치했다는 것은 공격에 무게를 둔 전술이다. 다득점으로 서울의 수비를 부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반면 서울은 데얀과 아드리아노를 투톱으로 기용한 3-5-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가운데 미드필더는 주세종과 이석현, 김원식이 나섰고 좌우 윙백은 고요한과 고광민이 책임졌다. 수비는 곽태휘, 김남춘, 오스마르가, 골키퍼는 유상훈이 맡았다.

원정경기인 만큼 다분히 수비에 무게를 두고 지키는 쪽을 우선으로 둔 경기 운영이었다.

전북은 초반부터 서울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전반 9분 레오나르도, 전반 10분 로페즈가 기습적인 슈팅을 시도했다. 전반 13분에는 박원재의 강력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기도 했다.

전북의 선제골은 전반 21분에 나왔다. 김신욱의 서울 진영 페널티박스 안에서 김보경의 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서울 수비수 곽태휘의 발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레오나르도가 침착하게 이를 성공시키면서 전북이 1-0으로 앞서 나갔다.

전북은 전반에만 3골을 몰아쳤다. 전반 26분 로페즈의 패스를 김신욱이 머리로로 떨궈줬고 이를 로페즈가 슈팅으로 연결해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39분에는 로페즈의 크로스를 레오나르도가 헤딩슛으로 마무리했다.

전반을 3-0으로 앞선 채 마친 전북은 후반 1분 서울의 주세종에게 한 골을 내주며 불안함을 노출했다. 이후에도 서울은 후반 7분 데얀의 직접 프리킥, 후반 13분 아드리아노의 슈팅 등으로 전북의 골문을 계속 두드렸다. 후반 19분에는 박주영을 교체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오히려 추가골을 터뜨린 쪽은 전북이었다. 전북은 전반 39분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김신욱이 침착하게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한 방이었다.

전북의 브라질 듀오 레오나르도와 로페즈는 각각 2골과 1골씩 터뜨리며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13개월만에 슈틸리케호에 승선하게 된 김신욱도 이날 골맛을 보면서 기분좋게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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