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권센터 "백선엽 장군, 현충원 아닌 야스쿠니로 가야"

  • 등록 2020-07-12 오후 2:08:26

    수정 2020-07-12 오후 2:08:26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백선엽 예비역 육군 대장이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되는 데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군인권센터는 “백씨가 가야할 곳은 야스쿠니 신사”라며 정부 방침에 반발했다.

군인권센터는 12일 성명을 내 “친일 반민족 행위자로 규정된 고 백선엽 씨에게 믿기 힘든 국가 의전이 제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뉴시스
센터는 “백 씨는 일제 만주군 간도특설대에서 중위로 복무하며 일제의 침략 전쟁에 자발적으로 부역했다. 이 조선인 일본군은 광복 이후 대한민국 육군참모총장을 지내고 전쟁영웅으로 추앙받았지만, 친일 행적에 대해 사죄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지적했다.

센터는 육군의 백 장군 장례 방침을 취소해줄 것을 요구했다. 육군은 5일간의 육군장을 치른 뒤 국립대전현청원에 백 장군을 안장하기로 했다.

센터는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는 청년들에게 친일파를 우리 군의 어버이로 소개하며 허리 숙여 참배하게 하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되물으며 “백 씨가 갈 곳은 현충원이 아니라 야스쿠니 신사”라고도 밝혔다.

또 “육군참모총장은 육군장을 중지하고, 조기 게양으로 국기를 모독하는 일을 즉각 중단하며, 국가보훈처도 대전현충원에 백 씨를 안장하는 계획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센터는 국회에서 발의된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조속히 처리해 친일파를 국립묘지에서 모두 파묘해 이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전했다.

백 장군은 지난 10일 오후 100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올해 사망 전에도 백 장군은 자신과 관련한 논란을 의식한 듯 국립현충원에 묻히고 싶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백 장군의 친일 행적은 자신도 인터뷰 등을 통해 시인해 사실로 확인된 바 있다. 백 장군은 해방 전 만주국 간도특설대에서 활동했는데, 이 부대는 일제 괴뢰국인 만주국이 창설한 항일독립군 소탕 부대다.

이같은 이력 때문에 백 장군인 한국전쟁에서 공적으로 세운 ‘전쟁 영웅’임에도 현충원에 안장되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수차례 제기됐따. 독립운동가 후손과 유족들이 결성한 단체인 광복회는 공식적으로 백 장군의 현충원 안장을 반대한 바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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