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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의 제약국부론]테슬라가 국내 제약업계에 던지는 교훈

기존 주류 산업판도 흔들며 메인주자로 발돋움
테슬라는 내연기관차,셀트리온은 화학의약품 대체
바이오 의약품, 화학 의약품 시장 급속 잠식
바이오 소홀하면 전통 제약사들 마이너리그 전락
바이오 집중육성해야 전통제약사들 미래 승산있어
  • 등록 2021-11-07 오후 2:12:32

    수정 2021-11-07 오후 5:35:05

인천 송동에 자리잡은 셀트리온 본사(좌)와 미국 팔로 알토에 있는 테슬라 본사 전경. (자료=셀트리온, 위키피디아)


[이데일리 류성 제약·바이오 전문기자] 온산이 붉게 물들어가고 있다. 바야흐로 단풍이 절정이다. 하지만 길어야 10여일이다. 이 기간이 지나면 세상을 뒤덮은 단풍의 전성 시대는 속절없이 끝이난다. 그야말로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다.

영원한 권세나 영화는 있을수 없다는 진리를 보여주는 ‘화무십일홍’은 단풍같은 자연현상 뿐 아니라 기업이나 산업에도 예외없이 그대로 적용된다. 예컨대 영원히 세상을 호령할 것으로 보였던 내연기관 자동차는 테슬라로 대표되는 전기차에 밀려 급속하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몸값이 1400조원을 넘어서는 테슬라는 이미 세계1위 자동차 기업 도요타(340조원)보다 4배 이상 비싼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자동차에 비해 아직은 세간의 주목을 덜받고 있지만 기존 산업의 근간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대표적인 산업이 제약이다. 제약 산업은 과거 수백년간 화학 의약품이 대세를 이뤄왔다. 영구히 지속될 것으로 보였던 화학 의약품 전성 시대도 바이오 의약품이 급성장을 거듭하면서 시간의 문제일뿐 ‘의약품의 왕좌’ 자리를 내주는 것이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진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이벨류에이트파마는 세계 의약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바이오의약품이 비중은 지난 2019년 29%에서 오는 2026년에는 35%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 기간 바이오의약품 연평균 성장율은 9%에 달한다.

여기에 지금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 전염병은 바이오의약품 전성시대를 더욱 급속하게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염병으로부터 세계 인류의 생명을 책임지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은 모두 바이오로 만든 의약품이다. 향후 빈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염병 시대가 본격화되면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바이오로 대체되는 세계제약산업의 급변 추세는 국내 제약산업에서도 두드러진다. 국내 제약산업의 절대강자로 부상한 셀트리온(068270)이 이를 대변한다.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을 주력으로 하는 셀트리온은 지난해 매출 1조8491억원으로 국내 100여년 제약역사에서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탄생한 지 불과 20년에 불과한 신생 바이오기업이 명실상부하게 한국을 대표하는 제약기업으로 우뚝선 셈이다.

이이 비해 유한양행(000100), 종근당(185750), 한미약품(128940) 등 화학 의약품을 주력으로 하는 전통의 강자들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셀트리온 같은 바이오 강자를 따라잡기에는 힘이 부치는 형국이다. 셀트리온과 매출 격차는 더욱 벌어지는 추세다. 셀트리온은 올해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바이오가 대세인 상황에서 전통 제약사들이 취할수 있는 활로는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크게 보면 메인산업으로 급부상하는 바이오를 무시하고 기존 주력으로 삼고있는 화학 의약품에 안주·집중하는 전략과, 바이오를 적극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해 나가는 전략 두가지다. 전통 제약사들이 미래 생존확률을 높일 수 있는 효과적 전략은 당연히 후자일 것이다.

바이오 대세가 정해졌지만 여전히 바이오를 애써 외면하고 화학 의약품을 고집하는 전통 제약사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은 한국 제약산업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대목이다. 특히 ‘오픈 이노베이션(외부와 개방형 기술혁신)’이라는 명분아래 바이오벤처들에 소규모 투자를 벌이는 것으로 바이오 육성을 잘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전통 제약사들은 쇠락의 길을 피할수 없다는 것을 각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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