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롯맨 제친 래퍼들, '쇼미9', 악재 딛고 1위 예능으로

콘텐츠영향력지수 예능 부문 1위
  • 등록 2020-11-04 오후 6:02:48

    수정 2020-11-04 오후 6:02:48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음악채널 Mnet의 힙합 서바이벌 ‘쇼미더머니9’이 악재를 딛고 화제몰이에 성공하며 가장 영향력 있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떠올랐다. ‘미스터트롯’ 톱6이 총출동하는 TV조선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 - 사랑의 콜센타’까지 제치고 얻어낸 결과다.

CJ ENM이 지난 2일 발표한 10월 넷째주(19~25일) 콘텐츠영향력지수(CPI) 집계 결과에 따르면 ‘쇼미더머니9’은 영향력 있는 예능 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쇼미더머니9’은 전주보다 순위가 3계단 상승하며 트롯 열풍 속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사랑의 콜센타’를 2위 자리로 밀어냈다.

같은 기간 방송통신위원회가 운영하는 방송콘텐츠 가치정보분석시스템 라코이 집계 결과에선 동영상 조회 수 높은 예능 프로그램 정상을 차지했다. 참가자 스윙스와 머쉬베놈의 2차 예선 풀버전 영상은 지난달 31일 공개된 이후 나흘간 나란히 인기 급상승 영상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쇼미더머니9’은 방송 전 우려와 기대의 시선을 동시에 받았다. 우려의 시선이 나온 건 이전 시즌인 ‘쇼미더머니8’이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는 점에서였다. 이전 시즌들과 달리 경연곡들을 음원차트 상위권에서 찾아볼 수 없었을 정도로 조용한 시즌이었다. 그로 인해 일각에선 Mnet이 올해 ‘쇼미더머니’ 새 시즌을 제작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위기였던 만큼 제작진은 공들여 새 시즌 판을 짰다. 프로듀서 라인업부터 남다른 공을 들였다. 한국 힙합 대중화에 크게 기여한 다이나믹 듀오를 비롯해 비와이, 자이언티, 기리보이, 코드쿤스트, 팔로알토, 그루비룸 등 실력과 인지도를 모두 갖춘 이들을 섭외했고, 그간 방송사 예능에서 보기 어려웠던 저스디스까지 라인업에 합류시켰다.

덕분에 새 시즌을 향한 기대감이 생겨났다. 이런 가운데 Mnet이 우승자에게 한국 힙합 씬의 새로운 주인공이라는 의미의 ‘영 보스’(Young Boss)라는 타이틀을 붙여주면서 우승상금 1억 원과 1년간 최고 수준의 음반, 공연, 마케팅 등을 지원해주는 ‘역대급’ 혜택을 안겨주겠다고 선언하면서 래퍼들의 지원 욕구를 높였다.

이후 스윙스, 릴보이 등 뛰어난 실력과 화제성을 갖춘 참가자들이 도전장을 내면서 ‘쇼미더머니9’은 탄탄한 프로듀서와 참가자 라인업을 갖춘 채 돛을 올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방송 초반 참가자 오왼이 시즌7 우승-준우승자인 나플라, 루피와 함께 대마초 파문에 휘말리면서 ‘쇼미더머니9’은 위기를 맞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또 다른 참가자 랍온어비트가 과거 대마를 판매한 사실도 알려지면서 시작부터 2명의 참가자를 ‘통편집’ 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럼에도 ‘쇼미더머니9’을 향한 시청자들의 관심은 식지 않았다. 제작진이 ‘이슈메이커’ 스윙스를 적극 활용,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힘쓴 가운데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오프라인 힙합페스티벌이 모두 사라지는 등 힙합 마니아층이 즐길 거리가 부족해 ‘쇼미더머니9’로 시선이 쏠린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제작진은 프로그램의 인기 비결에 대해 “최장수 힙합 프로그램이라 새 시즌을 시작하면서 어떻게 하면 힙합 팬들께 더욱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탁월한 실력으로 중무장한 프로듀서진과 랩 실력이 뛰어난 지원자들 덕분에 많은 관심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화제성을 높이는 데는 성공했으나 스윙스의 출연 분량을 활용한 과도한 편집 때문에 시청하기가 불편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스윙스는 SNS에 “왜 자꾸 내 작품을 이렇게 난도질하는 거냐”는 글을 남기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Mnet에 따르면 이번 시즌은 10회 분량으로 기획됐다. 현재까지 3회 분량이 방송,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있는 가운데 제작진은 “랩 본연의 모습에 충실한, 레전드 무대가 탄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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