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녀 살해’ 김태현, 그 집에 남은 이유…“승리감, 또 다른 탐욕”

  • 등록 2021-04-06 오전 9:11:25

    수정 2021-04-06 오전 9:11:25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서울 노원구에서 스토킹하던 여성의 집에 침입해 어머니 등 세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태현(25)은 왜 범행 후 3일간 그 집에 머물렀을까.

노원구 세 모녀 살해 사건 피의자 김태현. (사진=서울경찰청)
김태경 우석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태현은) 3일간 범행 장소에 머물면서 사실상 생활을 했다”라며 “가장 먼저 고려해야 될 것은 자포자기해서 발각될 때까지 그냥 시신 곁에서 성취감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으로는 사냥에 성공한 뒤에 느긋하게 혼자서 승리감에 도취된 상태, 시간을 보냈을 가능성. 그 과정에서 또 다른 탐욕을 충족시켰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섣부르게 말씀드리기는 좀 어렵지만 어쨌든 시신 옆에서 뭔가 시간을 보내면서 또 다른 어떤 자기만의 욕구를 충족시켰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는 제기해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김태현이 범행 현장에 머물면서 완전 범죄를 위해 증거인멸을 시도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최악의 스토킹 범죄”

김 교수는 노원구 세모녀 살인사건이 “최악의 스토킹 범죄”라고 말했다.

김태현은 단톡방에서 살해된 큰딸이 올린 택배 사진을 보고 주소를 알아내 집 앞을 찾아갔다. 그때부터 스토킹은 시작됐다. 하지만 큰딸은 김태현을 만나주지 않고, 전화번호까지 바꿨다. 큰딸은 거절 의사를 보였지만 김태현은 끊임없이 괴롭혔다.

김 교수는 “상대방이 싫다고 하는 건 이들에게는 큰 의미가 없다. 사실은 본인은 사랑했다고 주장을 하는데 이들의 사랑은 단지 소유욕일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스토킹이 무서운 건 범인이 소유하기로 마음을 먹는 순간 그 대상이 자기 것이 될 때까지, 심지어 죽여서라도 소유하기를 위해서 고군분투한다는 점”이라며 “사실은 그들에게 사랑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고 사랑이라는 가면을 쓴 추악한 소유욕 이런 것만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 노원 세모녀 살인 사건, 계획된 범죄

김 교수는 이번 사건이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라고 봤다.

그는 “사전 답사를 통해서 그 집에 여성만 3명이 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을 가능성이 높다”라며 “지금 드러난 정황만을 감안하면 조금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사냥감인 큰딸을 기다리면서 마치 방해물을 제거하듯 혹은 분풀이를 하듯이 여동생과 어머니를 살해했을 가능성도 고려해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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