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텍사스 초교서 총기난사, 19명 숨져..버펄로사건 열흘만에 또

24일 텍사스 롭 초등학교서 18세 고교생이 총기난사
어린이 18명·교사 1명 희생…중상자 인근 병원 이송
2012년 코네티컷 이후 최악의 초등학교 총격 사건
  • 등록 2022-05-25 오전 9:15:20

    수정 2022-05-25 오후 9:14:49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뉴욕= 김정남 특파원] 미국에서 또다시 무차별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뉴욕주의 한 마켓에서 흑인들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 총격이 발생한 지 꼭 열흘째다. 이번 사건은 특히 히스패닉계 학생들이 대부분인 초등학교에서 벌어져 미국 사회는 침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4일 무차별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 사진 AFP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18명의 학생과 1명의 교사가 숨졌다. 사건 발생 초기 14명의 학생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희생자들이 늘고 있다.

총격범은 인근 유밸디 고등학교 학생인 18세 샐버도어 라모스로, 사건 현장에서 사망했다.

아직 정확한 사건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브리핑에서 “가해자는 차량을 버리고 권총과 소총을 지닌 채 학교에 진입해 끔찍하고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총을 난사했다”며 “그는 학교에 가기 직전 자신의 할머니를 총으로 쏘았다는 보고가 있다. 두 사건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아직 추가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피트 아레돈도 유밸디 통합 독립학교지구 경찰서장은 기자회견에서 여러 명의 성인과 학생들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유밸디 메모리얼 병원과 인근 샌안토니오 병원, 유니버시티헬스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유니버시티헬스 병원 측은 이송돼 온 66세 여성과 10세 소녀가 현재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다.

유밸디는 샌안토니오에서 서쪽으로 84마일 정도 떨어진 인구 1만6000명의 소도시다. 사건이 발생한 롭 초등학교는 전체 학생의 90% 정도가 히스패닉계로 대부분 7~10세 정도인 2~4학년으로 구성돼있다. 87% 정도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학교 출석률이 떨어지는 등 대다수 학생들이 기준에 못미치는 학업 성취도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이번 사건 직후 유밸디의 모든 학교는 문을 닫았다. 유밸디 교육감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학기 마지막 등교일이 이번 주 목요일이었지만, 지금부터 교육구 전체에서 모든 활동이 취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24일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무차별 총기난사 사건 직후 경찰들이 현장에 모여있다. 사진 AFP
사건이 알려진 뒤 미국 사회는 또다시 충격에 빠졌다. 지난 5월14일 뉴욕주 버펄로의 탑스 프렌들리 마켓에 18세 백인소년이 난입해 총기를 난사, 10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당한 사건으로 인한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인 시점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은 2012년 코네티컷주 뉴타운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20명의 1학년 학생과 6명의 성인이 숨진 사건 이후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가장 치명적인 사건으로 기록됐다.

전미학부모연합은 성명을 내고 “1970년 이후 텍사스에서만 100건 이상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며 정책 변화는 물론 생각과 기도 그 이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총기난사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모든 연방 건물에 깃발을 낮춰 달라고 지시했다.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위터에 “이번 총격 사건 보도로 끔찍하고 가슴이 아프다. 모든 나라가 어린이와 가족, 교사, 직원, 그리고 현장의 첫 구조자 등을 위해 기도한다”고 남겼지만 총기규제 법안에 관한 의견은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민주당 소속의 코리 부커 뉴저지 상원의원은 “나는 분노하며 마음이 아프다. 우리가 아이들을 보호할 수 없다면 이것이 우리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공화당 지지 없이 총기규제 안건을 표결에 부칠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정치를 따질 때가 아니라 이 심각한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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