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롯데그룹, 회복 지연 우려 커…롯데쇼핑, 분기별 점검

한국신용평가 그룹분석보고서
올 상반기 비금융합산 영업익 3000억...전년비 84%↓
재무부담 확대기조 이어져
  • 등록 2020-09-25 오전 8:44:11

    수정 2020-09-25 오전 8:44:11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유통, 화학 등 주력부문의 실적 부진으로 2017년이후 수익성 저하 추세를 기록중인 롯데그룹에 대해 반등 기대보다는 회복 지연 우려가 더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핵심 계열사중 하나인 롯데쇼핑은 매분기 오프라인 업황과 대응전략, 실적을 점검해 신용도를 점검할 방침이다.

한국신용평가는 25일 롯데그룹 분석 보고서를 통해 “올 상반기 코로나19로 화학, 유통 뿐 아니라 관광레저부문 실적이 크게 저하되면서 계열 전반의 이익창출력이 더욱 약화됐다”며 “화학, 유통 부문 수익성이 점차 회복될 전망이나 코로나19 재확산, 수요침체 장기화 등에 따른 회복 지연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금융그룹 합산 영업이익은 2017년 4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4000억원으로 30.6% 줄었다. 올 상반기 영업익은 3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조9000억원대비 84.2%나 급감했다.

투자자금 소요로 재무부담 확대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다. 실질적 영업현금창출력 약세와 함께 대규모 리스부채 인식으로 비금융그룹 합산 순차입금은 2018년말 16조2000억원에서 2019년 26조2000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서민호 김수민 한신평 연구원은 “공급 부담 확대에 따른 화학부문의 수익성 하방압력, 온라인 업태 성장 및 코로나19로 인한 유통, 관광레저 부문의 비우호적 영업여건을 감안할 때 올해 계열 이익창출력은 상당폭 저하될 것”이라며 “관광레저부문 등 그룹내 주요 부문 현금창출력 감소와 화학부문의 투자자금 소요 등으로 재무부담이 다소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신평은 롯데그룹의 핵심 모니터링 요소로 △부정적 등급전망이 부여된 롯데쇼핑과 호텔롯데의 실적 전망과 모니터링 계획 △상반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롯데케미칼의 신용도 지지요인과 잠재리스크 △롯데쇼핑 신용도 하향 압력 확대에 따른 롯데지주 신용도 영향 △상반기 실적 개선세를 보이는 음식료 산업에도 롯데계열 음식료 업체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이유와 향후 전망을 꼽았다.

먼저 지난 6월 ‘부정적’ 등급전망을 붙인 롯데쇼핑(023530)(AA)의 경우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익은 53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2%나 급감했다. 하반기에도 오프라인 기반 백화점, 대형마트 실적 회복이 지연될 전망이고, 온라인 부문은 시장 내 출혈경쟁으로 수익성에 오히려 부담이라고 진단했다.

서민호 한신평 선임연구원은 “현 차입부담, 커버리지 수준하에서 현금창출력이 크게 개선되지 못하거나 차입금 감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등급 하향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 “매 분기 오프라인 업황 저하에 대응하는 롯데쇼핑의 경쟁력 강화 전략과 그에 따른 실적 회복 추이를 중점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호텔롯데(AA) 역시 지난 4월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떨어졌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력사업인 호텔, 면세시장 수요 급격한 저하, 기업공개(IPO) 추가적 지연에 높은 재무부담이 당분간 지속될 점을 감안한 것이다. 상반기 호텔롯데는 연결기준 3420억원의 영업적자와 마이너스 EBITDA를 기록했다. 코로나19 2차 대유행 등 여행 수요 위축 지속과 호텔사업의 높은 경쟁강도, 면세사업 출혈경쟁 등을 감안하면 올 하반기 이후에도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익창출력 회복 및 재무안정성 유지 여부가 모니터링 포인트다.

두번째 롯데케미칼(011170)(AA+/안정적)의 경우 올 상반기 53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예측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아 신용등급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는 판단이다. 현재 부채비율 37.2%, 차입금의존도 17.1%로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하는 점도 현재 신용도를 뒷받침한다는 분석이다. 다만 중국 등 아시아 역내 설비 증설 확대, M&A 등 대고무 자금 소요 가능성은 잠재적 리스크 요인이다.

세번째로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이 하락하더라도 즉각적인 롯데지주(004990)의 통합 기준 등급 하락을 수반하지 않는다고 봤다. 롯데지주가 2018년 10월 롯데케미칼 지분을 확보하면서 포트폴리오 효과가 제고된 영향이다. 지난해 롯데지주의 영업익 기여도는 롯데쇼핑 20%, 롯데케미칼 52%였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로 음식료 산업이 실적 개선세를 보이는 가운데 롯데칠성(005300)음료의 주류부문 판매 부진이 심화되고 있으며, 롯데푸드, 롯데제과 등도 부진하다. 롯데푸드는 점차 실적 회복 기조를 보일 전망이나 롯데칠성음료는 주류부문 이익창출력 저하 폭이 과거대비 확대될 수 있고, 음료 역시 외식 판매량 약세로 올해 영업수익성은 전년대비 하락할 것이란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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