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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31년 만에 무역수지 적자…인플레·전쟁 여파

91년 이후 처음으로 월간 무역적자
에너지 가격 치솟으며 수입액 급등
러 제재·中 수요 위축에 수출 줄어
  • 등록 2022-07-05 오전 9:19:51

    수정 2022-07-05 오후 9:39:01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유럽 최대 경제 강국인 독일의 월간 무역수지가 31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사진=AFP)
4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독일의 5월 무역수지는 10억유로(약 1조 3500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수출액은 전월 대비 0.5% 감소한 반면 수입액은 2.7% 늘어난 탓이다. 이는 독일 통일 다음해인 1991년 이후 계속된 월별 무역흑자 기록이 무너진 것이기도 하다.

전월인 4월 무역수지는 31억유로(약 4조1900억원) 흑자를 기록했고, 지난해 5월 무역흑자 규모는 134억유로(약 18조1000억원)에 달했다.

블룸버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중국 수요 위축 등이 글로벌 공급망에 타격을 주면서 ‘통상 강국’인 독일 경제에도 상당한 여파를 미치고 있다”면서 “에너지, 식품, 부품 등 제조업이 사용하는 수입품 가격은 5월 들어 1년 전에 비해 30% 이상 올랐지만 수출은 그 절반 수준으로 오르는 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가격이 치솟았다. 그 영향으로 5월 독일의 대(對) 러시아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54.5%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대러 수출액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 등으로 인해 29.8% 하락했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올리버 라카우 이코노미스트는 “현재와 같은 환경에서 수출액 감소는 놀라운 일이 아니”라면서 “수입품의 가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인플레이션에 맞춰 수치를 조정하더라도 대외 무역은 여전히 독일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생활비 상승과 높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무역에 대한 전망은 다소 어둡다”고 말했다.

한편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지난 3일 독일 ARD방송과 인터뷰에서 “슈퍼마켓과 상점, 주유소에서의 물가 급등을 주시하고 있다”며, 특히 ‘난방비 청구서’는 사회적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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