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안과 이승규, 소아혈액종양과 한정우, 영상의학과 김동준 교수 연구팀은 진행된 망막세포종 환아를 대상으로 항암제 용량을 줄여 안구로 가는 동맥에 직접 주입하는 ‘안동맥 내 항암요법’을 도입한 이후 안구보존율이 14배 높아졌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망막모세포종은 망막에 생기는 악성종양으로, 소아의 안구 내 악성종양 중 가장 흔한 질환이다. 대게 5세 미만의 나이에서 진단되며 환자의 약 40%는 유전성으로 발생한다. 동시에 또는 시간 간격을 두고 양쪽 눈에 모두 생길 수 있다. 국제망막모세포종 병기 분류상 종양의 크기와 중증도에 따라 A, B, C, D, E 다섯가지 군으로 분류한다.
항암화학요법의 발달로 망막모세포종을 치료하기 위해 안구를 적출하는 경우는 많이 감소했다. 하지만 병기 분류상 D 또는 E군의 망막세포종은 전신항암요법만으로는 치료 효과가 불충분해 안구 적출을 고려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어린아이에게 독한 항암치료를 여러 차례 반복 시행하게 됨으로써 치료 부담과 부작용 등이 수반된다.
연구팀은 ‘안동맥 내 항암요법’ 도입 전(1985년 ~2009년) 세브란스병원에서 치료받은 D 또는 E군 망막세포종 33안과 도입 후(2010년 ~2020년) 치료받은 64안의 5년 안구보존율과 사망률을 비교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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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결과, 안동맥 항암요법이 도입되기 전 치료받은 환자들의 경우 5년 안구보존율은 약 3.2%에 불가했으나, 안동맥 내 항암요법이 도입된 이후 5년 안구보존율이 약 44.5%으로 안구보존율이 14배 가량 높아졌다.
망막세포종 전이로 인한 사망률 또한 2010년 이전 3%에서 2010년 이후 0%로 낮아졌다. 또한 안동맥 내 항암요법 치료가 도입(2010년 이후)되면서 일차치료로 안구적출을 시행한 경우가 14.1%로 도입 전(57.6%)에 비해 크게 줄어들며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이승규 교수는 “망막세포종 치료의 중점은 안구를 보존하고 시력을 최대한 살려 성인이 되어서까지 삶의 질을 유지하며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라며 “앞으로 전신항암요법, 안동맥 내 항암요법, 유리체강 내 항암주사, 근접방사선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을 개발하고 환자 특성에 따라 맞춤치료로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