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방출은 日 다나카 위한 사전포석? 컵스 의도 분석

  • 등록 2013-12-03 오후 5:27:15

    수정 2014-01-04 오후 2:15:49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임창용(37)이 소속팀인 시카고 컵스에서 넌텐더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렸다.

임창용은 3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 구단이 발표한 재계약 대상자 및 이날 재계약을 맺은 총 9명의 명단에 들지 못했다.

컵스는 트레이드설이 무성한 에이스 제프 사마자(28)를 비롯해 투수 트래비스 우드(26), 제임스 러셀(27), 페드로 스트롭(28), 내야수 다윈 바니(28), 루이스 발부에나(28), 외야수 네이트 쉬어홀츠(29) 등 7명에게 재계약을 신청하는 한편 내야수 도니 머피(30·1년 82만5000달러)와 백업포수 조지 코타라스(30·1년 107만5000달러) 등 2명과는 서둘러 재계약을 체결했다.

반면 티오 엡스타인(컵스 회장, 단장역)과 제드 호이어 단장의 기대작이었던 대니얼 바드(28)와 임창용, 내야수 맷 개멀 등 3명은 넌텐더로 방출당해 대조를 이뤘다.

발표 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은 “이날 컵스가 재계약 대상자와 넌텐더를 구분 지으면서 40인 로스터의 서른일곱 자리를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임창용 등을 넌텐더로 풀면서 40인 로스터를 정리한 결과 총 28명이 내년 재계약 대상자고 이중 21명은 연봉조정 자격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컵스 선수구성이 젊고 가벼워졌다.

전격 방출된 임창용에 대해서는 “컵스와 FA계약을 체결한 뒤 지난 9월 메이저리그로 승격돼 6경기(5이닝 6피안타 7볼넷 5탈삼진 평균자책점 5.40 등)를 뛰었다”는 짤막한 소개멘트만 곁들였다.

40인 로스터에 세 자리의 여유분이 있음에도 연봉조정 대상자가 아닌 임창용을 굳이 방출한 것은 향후 트레이드 및 추가 선수영입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같은 날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력 일간지인 ‘시카고 트리뷴’은 “재계약 대상자로 분류되기는 했으나 사마자는 여전히 유망주 보강을 위한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 것이고 컵스는 새 포스팅시스템이 합의되는 대로 미국행을 도모하는 다나카 마사히로(25·라쿠텐 골든이글스) 영입에 큰 관심을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컵스는 추후 들어올 가능성이 있는 다나카와 특급 유망주들을 위해 40인 로스터 자리를 미리 마련해둘 필요가 있었고 이에 임창용 등을 정리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남은 오프시즌 동안 컵스가 40인 로스터에 최소 3명 이상을 추가할 것이라는 의미로 그런 점에서 임창용의 로스터 탈락은 꼭 이번이 아니었더라도 시간문제였을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방출이 영원한 작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임창용이 연봉조정 대상자가 아닌데도 방출당한 것은 보장되지 않은 단기 계약을 맺었을 시 구단이 첫해보다 높은 연봉을 지급할 의사가 없을 때 또는 이번처럼 40인 로스터를 비울 필요가 있을 때 이 넌텐더 조항을 종종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

처음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각오 그대로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메이저리그에 계속 도전할 의지가 강하다면 많은 베테랑이 그렇듯 40인 로스터에 영향을 주지 않는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컵스에 남는 방법이 있다.

실제 컵스는 이날 외야수 다넬 맥도널드(35), 케스퍼 웰스(29)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맥도널드는 지난여름 컵스 소속으로 25경기 타율 0.302를 때렸던 타자다.

못한 성적이 아님에도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건 돈이 아니라 결국 40인 로스터의 여유분 때문이다.

자유의 몸이 된 임창용은 컵스에 남아서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모색하거나 어차피 마이너리그 계약이라면 보다 경쟁이 용이한 메이저리그의 다른 팀을 물색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한국프로야구로 유턴 시에는 삼성 라이온즈가 보유권을 가지고 있다. 때마침 특급 마무리투수 오승환(31)이 일본프로야구 명문 한신 타이거스로 떠난 터여서 삼성의 마무리 자리가 공석인데 임창용 방출 소식을 접한 류중일 삼성 감독은 즉시 관심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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