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항 빙상연맹 회장, 사의 표명..삼성도 후원 손 떼나

  • 등록 2018-06-29 오후 2:16:32

    수정 2018-06-29 오후 2:16:32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김상항(63)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이 대한체육회에 사의를 표명하면서 21년 동안 빙상계를 후원해온 삼성도 한발 물러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8일 연합뉴스는 빙상연맹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상항 회장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에게 전화로 그만두겠다는 뜻을 전달했다”며 “아직 공식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지는 않았지만, 구두 상으로도 연맹에도 사의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문체부 특정 감사 결과 관리단체 지정 검토까지 나온 상황에서 빙상연맹 회장으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사임하는 게 맞겠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문체부 특정 감사에 대한 이의신청 기간이 27일까지여서 사직서 제출을 잠시 미루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문체부는 3월 26일부터 4월 30일까지 진행된 빙상연맹 특정 감사에서 관련자 징계 요구 28건(중복 포함, 징계요구자는 18명), 부당 지급 환수 1건, 수사 의뢰 2건, 기관 경고 3건, 개선 요구 7건, 권고 3건(징계 권고 포함), 관련 사항 통보 5건 등 총 49건의 감사 처분을 내렸다.

또 문체부는 빙상연맹이 근거에도 없는 상임이사회를 운영해 특정 인물이 빙상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방치했다며 대한체육회에 관리단체 지정도 권고했다.

특정 감사 이후 빙상연맹은 문체부의 수사 의뢰와 징계 권고 등과 관련된 일부 빙상연맹 관계자들에 대한 이의신청서를 지난 27일 체육회에 제출했고, 김 회장도 이의신청을 마지막으로 빙상연맹을 떠나기로 마음을 굳혔다. 앞서 7명의 경기이사가 그만둔 상태다.

김 회장이 그만두기로 하면서 1997년부터 빙상연맹을 후원해왔던 삼성도 자연스럽게 손을 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빙상연맹은 지난해부터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후원사를 맡고 있다. 김상항 회장은 2016년 7월 취임 전까지 삼성생명 사장을 거쳐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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