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 조문두고 정의당 전현직 의원 엇갈린 행보

이정미 전 대표, 11일 오후 박 시장 조문…"애도의 뜻 표한다"
같은당 류호정·장혜영 의원 "조문갈 수 없다"…2차 가해 우려
  • 등록 2020-07-11 오후 3:38:35

    수정 2020-07-11 오후 3:38:35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조문을 두고 정의당 전현직 의원 간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는 박 시장 빈소를 방문한 반면 류호정 의원과 장혜영 의원은 성추행 의혹을 이유로 조문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사진=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박 전 시장을 조문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20여분간 빈소에 머문 이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애도의 뜻만 표하고 가겠다”며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류 의원, 장 의원에 대한 의견 등을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고 준비된 차량으로 이동했다.

앞서 류 의원과 장 의원은 박 시장 빈소에 방문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와중에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우려해서다. 류 의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박 시장을)조문하지 않을 생각이다”며 “고인께서 얼마나 훌륭히 살아오셨는지 다시금 확인한다. 그러나 저는 ‘당신’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네 잘못이 아니야”라는 영화 대사를 인용하며 “벌써부터 시작된 2차 가해와 신상털이에 가슴팍 꾹꾹 눌러야 겨우 막힌 숨을 쉴 수 있을 당신이 혼자가 아님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류 의원은 “존경하는 사람의 위계에 저항하지 못하고 희롱의 대상이 돼야 했고 치료와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는 정신과 상담을 받고서야 비로소 고소를 결심할 수 있었다”며 “벌써부터 시작된 ‘2차 가해’와 ‘신상털이’에 가슴팍 꾹꾹 눌러야 겨우 막힌 숨을 쉴 수 있을 당신이 혼자가 아님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의 5대 우선입법과제 중 ‘성범죄 처벌 강화를 위한 형법 개정’을 맡았다”며 “강간죄의 구성요건에 위계와 위력, 상대방의 동의 여부를 추가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고 강조했다.

같은날 장 의원도 동조 의견을 내비쳤다. 장 의원은 “차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애도할 수 없다. 고인이 우리 사회에 남긴 족적이 아무리 크고 의미 있는 것이었다 해도, 아직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소인에 대한 2차 가해를 우려하면서 “군가 용기를 내어 문제를 제기했지만 수사를 받을 사람은 이 세상에서 사라졌다. 그렇게 이 이야기의 끝이 ‘공소권 없음’과 서울시의 이름으로 치르는 전례없는 장례식이 되는 것에 당혹감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다만 두 의원은 박 시장 유가족을 향해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한편, 박 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르는 것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에 이날 오후 2시 기준 40만명 이상이 동의를 받았다. 이 청원은 게시된 당일 청원 답변 기준인 20만명의 동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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