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명의 전우도 잃지 않겠다"…軍 유일의 자살예방 전담부서

육군, 전투준비안전단 내 생명존중문화과 신설
9월 10일 세계 자살예방의 날 전후 다양한 캠페인
"때와 장소 안가리고 자살 위기 처한 장병 찾아갈 것"
  • 등록 2019-09-08 오후 3:35:04

    수정 2019-09-08 오후 3:35:04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9월 10일은 세계보건기구와 국제자살예방협회가 지정한 세계 자살예방의 날이다. 육군의 자살사고는 병영환경 개선과 자살예방 시스템 등의 예방활동으로 2015년부터 감소하고 있다. 2014년까지는 병 자살사고가 연간 40명 이상이었지만, 2015년부터는 30명대로 줄었다. 그러나 2018년부터 다시 증가 추세라는 게 육군 측 설명이다. 이에 육군은 지난 해 12월 전투준비안전단에 생명존중문화과를 신설했다. 전군 유일의 자살예방 전담 부서다. ‘단 한명의 전우도 잃지 않겠다’는 육군의 의지가 반영된 조직이다.

김병남(가운데) 과장 등 육군본부 전투준비안전단 생명존중문화과 부서원들 [사진=육군 제공]
생명존중문화과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임무는 전 장병을 ‘생명지킴이’(Gatekeeper)로 육성하는 것이다. 생명지킴이는 자살 위험에 처한 사람의 ‘신호’를 인지해 지속적인 관심을 주면서 그들이 국방헬프콜이나 병영생활전문상담관 등으로부터 적절한 전문서비스를 받도록 연결하는 사람이다. 이를 위해 생명존중문화과는 장병들을 대상으로 한국자살예방협회에서 실시하는 자살 응급처치 및 자살개입기술 훈련 프로그램과 한국형 자살예방 표준교육 프로그램(보고듣고말하기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야전부대 전 장병은 반기 1회 2시간 이상 생명지킴이 교육을 받아야 한다.

육군은 장병들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연대급까지 총 360여명의 병영생활전문상담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을 지원하는 것 역시 생명존중문화과의 주요 임무다. 특히 국방개혁 2.0과 연계해 상담관을 2020년까지 500여명까지 늘려 대대급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신임 상담관 선발부터 배치까지 다양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생명존중운영장교인 김정인 중령은 “병영생활전문상담관은 장병들의 심리 치유와 회복을 통해 강한 육군을 만들어 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제도”라면서 “늘어난 상담관만큼 육군은 더 건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생명존중문화과는 또 ‘현장지원팀’을 통한 현장 컨설팅과 야전부대 대대장및 주임원사를 대상으로 한 ‘생명존중 리더십 워크숍’ 등도 지원하고 있다.

생명존중 캠페인 ‘투유’(To You) 릴레이 동영상 캡처 [출처=육군]
생명존중문화과는 9~20일을 ‘자살예방주간’으로 선정하고 육군 전 장병이 생명에 대한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생명존중 음악회와 캐치프레이즈·포스터·웹툰·수기 공모전을 진행한다. 특히 육군본부 인트라넷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되는 ‘투유(To You)’ 캠페인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예전의 자신과 같이 어려움에 처한 장병들이 있다면 위기의 순간에 도움을 받고 이겨낼 수 있도록 응원하는 메시지를 릴레이식으로 담은 영상이다.

김병남 생명존중문화과장은 “생명존중문화과 부서원들은 자살로부터 육군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살 위기에 처한 장병들을 찾아간다”면서 “우리 과가 육군에 자리잡고 전 장병이 생명지킴이가 된다면 자살로부터 전우의 생명을 지켜내고 전역 후에는 대한민국을 지켜내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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