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증자, 잔치는 끝났다…권리락 효과도 찔끔

무상증자 결정 후 주가 내리거나 찔끔 상승
단기성 테마 최근 약발 발휘 못해
위험자산 회피, 유동성 감소 영향
"주가 폭등 기업, 시장수익률에 더 빠르게 수렴"
  • 등록 2022-11-20 오후 12:34:15

    수정 2022-11-20 오후 12:34:15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올 상반기 약세장 속에서 유행처럼 번졌던 무상증자 테마주의 과열 양상이 한풀 꺾였다. 무상증자 결정 이후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기는커녕 약세를 보이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무상증자에 따른 권리락 착시 효과로 강세를 보였던 주가도 약세를 보이거나 찔끔 상승하는 데 그치고 있다. 국내외 금리 인상으로 주식시장의 유동성이 줄면서 테마주에 대한 수급 쏠림이 완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8일 알체라(347860)는 전 거래일보다 3.08% 내린 75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메디콕스(054180)는 2.56% 하락했고, 제넥신(095700)에이팩트(200470)는 각각 0.22%, 1.18% 떨어졌다.

알체라는 지난 달 27일 보통주 1주당 0.2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한 데 이어 지난 9일 권리락이 발생했다. 무상증자 결정 당일 주가가 1.43% 하락한 것을 포함해 5거래일 내리 내렸다. 무상증자 권리락이 발생한 9일에는 주가가 14.38% 상승했지만, 다음날부터 18일까지 24.98% 하락하며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메디콕스 역시 주식 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공시한 당일(10월20일) 6.16% 오르는 데 그쳤다. 다음 날 주가는 12.5% 미끄러진 것은 물론 지난 16일 권리락 효과 발생으로 5.76% 오른 후 17~18일 이틀간 5.21% 내렸다. 앞서 노터스와 공구우먼, 모아데이타, 케이옥션 등은 무상증자 발표 이후 ‘연상(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뒤 급락했다. 상반기에는 그나마 단기성 호재로 작용했던 무상증자 테마가 최근 들어 크게 약발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무상증자 테마주 열풍이 식은 것은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한 데다가 유동성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이달 17일 기준 49조원으로 연초 72조원 대비 32% 급감했다.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예·적금 등 주요 안전자산으로 투자자금이 이동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증시에서 특정 종목에 대한 수급 쏠림도 완화되는 분위기다. 급등 후 급락으로 주가가 원점으로 돌아가거나 오히려 더 하락하게 된다는 학습효과도 무상증자 카드가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무상증자 주식의 누적 초과 수익률은 공시일로부터 30거래일만 지나도 시장수익률에 수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주가 급등 폭이 가장 컸던 올해 무상증자 기업은 더 빠르게 수렴하고 있어 주주환원을 위해 무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주장은 무상증자 공시 후 주가 상승이 단기간에 그치고 있는 상황에서 실증적으로 지지받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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