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개월 만에 숨진 아이…2년 만에 냉장고서 꽁꽁 언 채 발견

  • 등록 2020-12-01 오전 8:32:06

    수정 2020-12-01 오전 8:32:06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여수시의 한 아파트 냉장고에서 2살 남자 아기가 냉장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더 충격인 건 아기가 생후 2개월 만에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는 점이다.

여수 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여수시의 한 주택 냉장고에서 만 2살 아기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생모 A(43) 씨를 아동학대 등 혐의로 구속해 조사 중이다.

이번 사건은 이웃 주민의 학대 의심 신고로 처음 알려졌다. 이에 지난 11일 전문기관이 조사에 나섰고, A 씨의 아들(7)과 딸(2)을 아동쉼터로 보내 부모와 격리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둘째가 쌍둥이로 다른 형제가 있다는 아이들의 진술이 나온 것이다.

경찰은 A씨의 주거지를 긴급 수색한 끝에 남자 아이 사체를 발견했다.

주민들은 평소 7살 된 아들이 매일 늦게까지 혼자 돌아다니고, 편의점에서 혼자 컵라면을 먹는 걸 이상하게 여겼다고 했다. 여기에 그 아이가 쌍둥이 동생이 있다고 털어놓자 보통 일이 아니구나 생각해 신고하게 됐다고.

(사진=이미지투데이)
하지만 신고에서 아동 분리까지 2주가 더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첫 신고는 11월 6일, 나흘 뒤인 10일에 동사무소 직원이 아이들 집을 방문했을 당시 집안이 온통 쓰레기로 가득차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13일에는 아동보호 전문기관이 찾아갔지만, A씨의 거절로 집 안에 들어가지 못했고 또 6일이나 더 지나서야 경찰에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아들만 출생신고를 했으며 쌍둥이 남매는 출생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A씨는 미혼상태로 쌍둥이를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냉장고에서 발견된 아이는 생후 2개월 만인 2년 여전에 숨진 것으로 드러나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아이의 죽음에 A씨가 관여했는를 밝히고, 관계 기관 대처에 문제가 없었는지 살펴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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