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과거 외국인의 코스피 매수 전략은 차이나 프록시(China Proxy)로 귀결됐는데, 이는 중국 고성장의 낙수효과를 직접적으로 누리는 대표적 국가가 한국이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최근 들어 △로컬 자급률 확대 △경기 민감주 과잉 심화 △한중 간 경쟁 구도 심화 △중국 주식 시장 개방 확대 등으로 한국은 중국의 대체재로서의 매력을 상실하기 시작했다”라고 덧붙였다.
과거 외국인은 중국의 경기가 반등할 때 중국향 수출이 늘어나는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렸다. 그러나 최근 들어 중국이 한국 제품에 대한 이용을 줄이는 등으로, 중국 기업의 실적 개선이 국내 기업의 낙수효과로 이어지지 않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외국인이 중국과 한국을 다른 시장으로 놓고 평가하고 있단 것이다. 실제 지난해 중국 정보통신기술(ICT) 수입은 연간 5500억달러를 돌파하며 최대치를 경신한 가운데, 지난 2018년 20%를 상회했던 한국 ICT 수입 점유율은 지난해 연말 14.2%까지 하락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1년간 국내 IT 주가는 중국 IT 업황이 회복되지 않았음에도 오르는, 즉 펀더멘탈 주도가 아닌 밸류에이션의 할증으로 진행된 것으로, 하반기쯤 중국발 IT 업황이 회복되면 국내 반도체 주가는 상승 가능성이 크다”며 “반면 중국이 따라잡고 있는 업종을 골라낼 필요가 있는데, △중국발 수요 회복 △ G2 분쟁에 따른 반사적 수혜 △공급 부족 현상 심화 등으로 국내 태양광, 2차전지,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는 선별적 수혜가 기대된다”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