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공모가 산정 아전인수식 제각각.."유의"

  • 등록 2003-12-30 오전 10:08:01

    수정 2003-12-30 오전 10:08:01

[edaily 권소현기자] 29일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TG인포넷이 첫날 하한가까지 밀리면서 공모가 밑으로 추락하는 등 최근 신규주들의 공모가 하회가 속출하자 공모가 거품론이 솔솔 나오고 있다. 특히 주간 증권사마다 기간별 실적을 반영하는 비중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공모주에 투자할 때는 공모가 산정 기준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올해 최고 공모가를 기록하면서 화제가 됐던 레인콤(060570)의 경우 올해 실적호전이 두드러지자 공모가 산정에 있어서 지난해와 올해 비교가치에 각각 1대3로 가중치를 부여했다. 실적이 좋은 올해에 더욱 무게를 두기 위해서라는게 주간사측 설명이다. 실제 이 회사 주당순이익(EPS)은 지난해 1610원에 불과했으나 올해 연간 환산 EPS는 6636원로 4배에 달한다. 환산 EPS는 상반기 실적에 단순히 2를 곱해 발행주식수로 나눈 수치로 하반기도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는 가정 하에 연간 수치로 산출하는 것이다. 이처럼 올해 실적에 더 높은 비중을 두고 기업가치를 계산함에 따라 공모가 밴드 역시 높아졌다. 공모가가 액면가(500원)의 50배인 2만5000원으로 결정된 엠텍비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EPS는 82원였으나 올해 환산 EPS는 1877원으로 뛰었다. 주간사는 작년 온기 비교가치와 올해 3분기 비교가치를 1대4로 가중평균해 각 투자지표의 가치를 비교했다. 엘리코파워의 경우 지난해 EPS는 46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상반기 지표를 기준으로 한 연간 환산 EPS는 275원으로 크게 증가하자 작년과 올해 상반기의 비교가치를 각각 4대6의 비중으로 반영했다. 주가는 최근 실적 및 미래 수익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실적을 더 많이 참고해야 한다는게 주간사측 주장이다. 그러나 반대로 최근 실적이 좋지 않거나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지 않았을 경우 정확하게 1대1로 반영하는게 일반적이다. 이달 공모청약을 실시한 비트윈(066410)토필드(057880), 프롬써어티, 세진티에스가 작년과 올해 실적 가중치를 1대1로 반영한 케이스. 프롬써어티는 지난해 EPS는 2232원이었으나 올해 상반기 실적을 기준으로 한 연간 환산 EPS는 1438원. 세진티에스 역시 지난해 순이익은 54억7200만원이었으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9억원에 불과했다. 비트윈과 토필드의 지난해 EPS는 각각 446.66원, 622.76원이었으나 올해 반기를 기준으로 한 환산 EPS는 각각 544.98원, 903원으로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한편 향후 2개년 추정실적을 근거로 본질가치를 산출, 공모가 범위를 결정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8월 공모가 산정방식 제도가 바뀌면서 주간증권사들은 기존 본질가치를 중심으로 한 방식에서 유사업종의 상장, 혹은 등록기업의 주가를 기준으로 한 상대가치 위주로 바꿨지만 동종업체 선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본질가치 평가법을 적용하면서 추정실적까지 반영한 것. 우주일렉트로닉스 주간사는 올해와 내년 수익추정을 통해 본질가치를 산정했다고 밝혔고, 윈스테크넷 역시 2개년 추정수익을 기본으로 수익가치를 산출하고 자산가치를 반영해 본질가치를 산정했다. 이처럼 공모가에 실적반영 비중이 제각각인 것은 공모가 산정이 주간사 자율에 맡겨져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8월부터 주간사가 자율적으로 공모가를 산정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며 "주간사는 유가증권신고서에 공모가를 산정한 명백한 근거를 제시하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업체별로 현재까지의 실적보다는 앞으로의 성장성을 지켜봐야 할 경우에는 최근 실적을 강조해야 하고 계절별로 매출액 차이가 크거나 경기에 민감한 업종이면 반영 비중을 같이 하는 것이 기업 가치를 왜곡시키지 않는 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공모가가 적정 수준인지, 너무 높게 책정됐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투자자만의 몫으로 돌아간 셈이다. 우리증권 조장식 상무는 "기업의 성장성을 보느냐 안정성을 보느냐는 주간사의 자율적인 시각에 맡겨져야 하지만 거품이 있는지 여부는 유가증권신고서 분석을 통해 투자자 스스로 판단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