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134.52 18.8 (-0.6%)
코스닥 962.50 4.22 (-0.44%)

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강행…제주 앞바다 오염까지 200일

실제 방출까지 2년 걸릴 듯…40년간 125만톤 흘려보낸다
모니터링 강화하고 소문 피해 배상하겠다지만 반발 거세
바다 방출하면 7개월 안에 제주 앞바다 도달…오염 우려
  • 등록 2021-04-13 오전 9:00:44

    수정 2021-04-13 오전 9:38:44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보관 탱크. 정화작업을 거쳤지만 방사성 물질은 여전히 남아 있다(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온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전날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오염수 처분 문제를 “언제까지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주장하며 주변국과 일본 어민들 반발에도 밀어붙인 것이다. 이번 결정으로 7개월 안에 오염수가 제주도 앞바다까지 흘러들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각료회의를 열고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해양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2년 뒤 실행을 목표로 후쿠시마 제1원전 발전부지에서 오염수 해양 방류를 준비할 방침이다. 해양 방류는 30~40년 동안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현재 약 125만톤의 오염수가 보관돼 있다.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원전이 폭발하며 녹아내린 핵연료를 냉각하고자 물이 주입됐고, 이 탓에 방사성 물질을 함유한 오염수가 하루 평균 180톤씩 발생한 탓이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방사성 물질 농도를 희석하면 바다에 방류해도 괜찮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2월 경제산업성 산하 전문가 소위원회가 오염수를 기준치 이하로 희석하고 바다나 대기 중에 방출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라는 조언을 근거로 들면서다. 일본은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 함유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법정 기준치인 40분의 1 수준으로 희석해 방류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현지 지자체와 수산업자 등이 참여해 해양 방류 전후 트리튬 농도 등을 감시하는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소문에 의한 어민들의 피해를 도쿄전력이 배상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지 어민들은 정부 대책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일본 어업 관계자는 NHK에 “정부는 (오염수를) 바다에 흘려보내면 된다고 간단하게 말하지만, 국내외에 오염수 안전성을 납득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소문에 의한 피해가 일어나게 마련”이라며 “정부는 대책을 확실히 하겠다 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하지 않아 믿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충분한 설명 없이 오염수 해양 방출이 결정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 정부는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 등 이해관계가 걸린 단체들을 상대로 의견을 수렴했지만, 일반 국민의 의견을 듣는 공청회는 한 차례도 열지 않았다.

코야마 료타 후쿠시마대학 교수는 “국민들 사이에선 처리수(오염수를 지칭하는 일본 정부의 명칭)가 무엇이며, 어떻게 처리 방법을 검토했는지 폭넓은 이해가 형성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번 결정으로 인한 피해는 한국에도 미칠 전망이다. 방사성 물질이 여전히 남아 있는 오염수를 바다에 흘려보내면 제주 앞바다까지 도달하는 데 7개월밖에 안 걸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다. 지난해 독일 킬대학 헬름흘츠 해양연구소는 후쿠시마 오염수가 200일 안에 제주도에, 280일 이후에는 동해 앞바다에 도달한다는 시뮬레이션 연구 결과를 내놨다.

한국 정부는 12일 “일본 측이 충분한 협의 없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결정하게 된다면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중국 외교부도 10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적절하게 처리하는 것은 국제 공공이익과 주변국의 이익과 연관된다”면서 “신중하고 적절하게 통제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소셜 댓글by LiveRe

많이 본 뉴스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발행인 곽재선 I 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