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마켓인]무디스, 국내 6개 증권사 등급 하향조정 검토

KB 한국 미래 NH 삼성 신한 등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신용도 약화 반영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수익성·유동성 압박
  • 등록 2020-04-08 오전 8:17:35

    수정 2020-04-08 오전 8:26:17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국내 6개 증권사에 대한 신용등급을 `안정적`에서 `하향조정 검토`로 변경했다.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006800), NH투자증권(005940), 삼성증권(016360), 신한금융투자가 대상이다.

무디스는 8일 보고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충격의 범위 및 심각성과 이에 따른 신용도 약화를 반영한 것”이라며 “글로벌과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증권사들의 수익성, 자본적정성, 자금조달 및 유동성을 압박할 것이란 예상을 반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 증권사는 파생결합증권 관련 거래, 단기금융업과 우발부채, 저금리 환경하의 리스크 선호 확대에 따른 해외자산과 부동산 자산 증가 측면에서도 취약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또 2월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이 105조원 수준으로 이들 증권사가 단기적으로 다수의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판단했다. △파생상품 트레이딩 마진계좌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원화, 외화 유동성 확대와 투자자의 집중적 환매 가능성 △헤지거래의 손실확대 가능성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이 늘어나며 불완전판매 주장 제기 등 사회적 리스크 확대를 주요 어려움으로 꼽았다.

무디스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증가세였던 이들 증권사의 우발부채는 지난해 9월말 기준 자기자본대비 평균 62%에 달한다. 우발부채는 주로 건설 프로젝트나 딜 파이낸싱을 위한 신용보증, 유동성 보증과 관련돼 있으며, 경제성장 둔화로 건설 프로젝트의 퀄리티와 자금조달이 약화될 수 있으며, 다수 프로젝트의 디폴트 발생시 심각한 유동성 위기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 대체투자 자산판매가 증가하는 가운데 리테일 투자자 또는 기관투자자에게 판매할 계획이지만,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경우 장기간 펀딩을 유지해야 하고, 자산평가손실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부의 RP매매 대상기관 및 증권 확대,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와 최대 10조원의 증시안정펀드 조성계획, 600억달러 한미통화스와프 체결 등은 증권사의 자금조달과 유동성 압박을 완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

사별로는 KB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은 단기금융업 진출 이후 최근 2년간 자금조달구조 및 유동성이 상당히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리테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조달한 단기 자금으로 기업 신용공여 및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사업 인가를 받았고, 단기 자금조달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자금조달구조 및 유동성 측면에서 취약성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상당한 영향을 받는 산업에 대한 독자적인 익스포저가 우려 요인이다. 예로 안방생명보험으로부터 미국 호텔 자산 인수와 아시아나항공(020560) 지분 인수 등 현재 진행 중인 대규모 거래들이 있다. 신용등급 하향조정 검토와 관련해 이러한 거래가 계획대로 이행되는지 여부와 거래 취소 또는 거래 완료 시 자산평가손실이 발생할 경우의 영향을 평가할 예정이다. 또한 전통적인 증권업 이외의 부문에 투자를 하는 가운데 미래에셋대우의 전략, 경영 및 기업전략이 동사의 리스크 특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검토할 예정이다.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최근 수년간 파생결합증권 발행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자금조달구조와 유동성이 취약하다. 그러나 이들은 단기금융업을 영위하지 않고 있어 자금조달 및 유동성이 추가적으로 약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타증권사 대비 레버리지가 소폭 낮은 수준이고, 자산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아 완충력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가다.

무디스는 △급격한 시장 가격조정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손실 발생 가능성 △각 증권사의 자금조달 구조 및 유동성 △국내 및 글로벌 경제에 대한 지원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한국 등 각국 정부의 정책적 대응 효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전세계적 확산에 따른 국내 경제활동에 추가적 차질 발생 여부를 중점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증권사들 수익성이 약화되고 이에 따라 레버리지가 상승하거나 △증권사들의 위험선호가 더욱 확대되거나 △증권사들이 안정적이 자금조달과 유동성을 유지하는데 중대한 어려움이 발생할 경우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현재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에 대해 장·단기등급으로 A3/P-2 등급을 부여중이며, NH투자증권은 Baa1/P-2로 매기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은 각각 Baa2/P-2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등급전망은 모두 ‘안정적’에서 ‘하향조정 검토’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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