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370.86 12.45 (+0.53%)
코스닥 830.67 6.02 (+0.73%)

“저는 그렇게 조용히 지나갈 거다”…약쿠르트 근황

  • 등록 2020-05-25 오전 8:46:17

    수정 2020-05-25 오전 10:08:14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부적절한 성생활 논란에 성병 검사지를 공개한 후 모든 활동을 중단한 인기 유튜버 약쿠르트(본명 박승종)가 자신의 논란을 조용히 넘어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MBC ‘실화탐사대’ 예고 영상 캡처.
구독자 24만명을 보유한 유명 유튜버 약쿠르트. 그는 차분한 말투, 훤칠한 외모로 인기를 얻었다. 예능·교양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며 승승장구했던 그는 ‘사생활 폭로’가 나온 당일 오전에도 YTN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의약품 정보를 전달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그는 부러움의 대상이 아닌 사생활 논란 당사자로 지목됐다.

폭로의 시작...4월 24일 ‘약사 유튜버 OOOO에 대해 폭로합니다’

지난달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약사 유튜버 OOOO에 대해 폭로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약쿠르트의 팬이었던 글쓴이 A씨는 지난해 7월부터 연락을 시작해 실제로 만나 성관계까지 맺었다고 말했다. A씨는 약쿠르트와 피임기구 없이 관계를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어느 날 그가 밑에 물집들이 잡혔다며 헤르페스가 올라온 것 같다고 했다. 저는 헤르페스에 걸린 적이 없어 잘 몰랐다. 저는 병원에 가서 (성병균 검사) STD 검사를 받았다. 며칠 후 헤르페스 2형과 유레아플라즈마 라이티쿰 등 이전 검사지엔 없던 기타 성병들이 양성으로 나왔다”라며 “병원에서 나오자마자 그와 통화를 했다. 성병에 옮았다는 이야기를 하자 당황한 듯 보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왜 내가 전염시킨 것처럼 얘기를 하냐며 네가 그런 상태로는 더이상 얘기할 수 없으니 진정하고 나중에 얘기하자고 했다. 그리고 몇 시간 후 별 것 아닌 바이러스지만 미리 얘기 안 한 것은 미안하다는 카톡이 왔다”고 했다.

A씨는 며칠 후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고 했다.

그는 “그 사람에게 아프다고 말하니 나는 안 아픈데 이상하다고만 말하고 연락이 없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는 그 시간 약대생들에게 차를 돌리고 다음날엔 여성건강모임에 참석했더라”며 “대외적으로 사람들을 챙겨주고 여성 건강을 생각한다는 사람이 왜 만나는 여자 건강은 신경 안 쓰고 회피했는지 묻고 싶더라”고 지적했다.

A씨가 약쿠르트에게 “우리가 무슨 사이냐”고 묻자 약쿠르트는 “나는 너를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 만큼 너랑 더 만나고 싶지만 너도 알다시피 지금 약국에 유튜브에 다른 일들에 너무 바쁘다. 사실 당장 제대로 연애하거나 여자친구를 만들고 잘해줄 자신까지는 없을 것 같다. 내가 연애하다가 너무 힘든 적이 많아서 지금 일단 스스로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약쿠르트는 A씨에게 찾아왔고 성관계를 가졌다. A씨는 “이미 자신에게 성병이 있는 걸 인지하면서도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이 계속 관계를 하고 미리 얘기도 해주지 않았던 것, 제가 성병에 옮은 걸 알고 회피하며 절 버렸던 것, 그리고 다시 찾아와서도 저를 그저 잠자리 도구로만 생각하며 자신의 즐거움만을 위해 절 이용했던 것. 이 모든 것들은 그 사람에게 얻은 육체적인 피해보다 더 아픈 마음의 상처다”라고 했다.

폭로 글이 올라온 4월 24일, 약쿠르트는 인스타그램 사진을 한장씩 삭제했다. (사진=약쿠르트 인스타그램)
폭로 글이 빠르게 퍼지자 이날 약쿠르트는 인스타그램에 있는 모든 사진을 지우고 유튜브 영상도 비공개로 전환했다. A씨도 “그 사람에게 연락 와서 집에 찾아오고 자살하겠다고 해서 무서워서 일단 글을 내린다”라며 폭로 글을 지웠다. 이후 약쿠르트는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네이트판 캡처.
이후 약쿠르트와 관련된 루머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졌다. 루머와 A씨 폭로 관련 입장을 묻자 약쿠르트는 지난달 28일 이데일리에 “루머는 너무 많다. 저한테 연락을 안 오고 (인터)넷상으로만 글이 올라온다”라며 “기자님한테 정보 드릴 생각 없다”라고 말했다.

2차 폭로자 등장...‘약쿠르트와 최근까지 만났다’

조용히 넘어가나 싶더니 2차 폭로자가 등장했다. 약쿠르트와 최근까지 교제했다는 글쓴이 B씨는 2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성관계를 할 때 약쿠르트는 ‘괜찮다’며 콘돔 사용을 거부했고, 이후 최초 폭로자와 같은 (성병) 증상을 느껴 산부인과에서 치료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초 폭로자의 폭로 글이 나오자 그는 해당 일을 회피하기에만 급급하고 나한테 성병인 헤르페스는 건강한 사람에겐 걸려도 문제될 게 없다는 식의 말을 했다”라며 “약사란 직업을 가진 사람이 자신의 성병에 대해 말하지도 않고, 콘돔도 사용하지 않은 행동은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B씨는 폭로 글을 작성한 이유에 대해 “첫 번째 피해자와 본인 외에도 또 다른 피해자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계속 토하려는 격앙된 행동을 하며 ‘한강물이 따뜻해 보인다’, ‘숨이 안 쉬어진다’, ‘나만 없어지면 될 것 같다’는 말로 2차 가해를 했다. 협박 같은 전형적인 가스라이팅이었다”고 했다.

해당 글에 A씨는 댓글을 통해 “용기 내줘서 감사하다”면서 “남은 모든 증거들 이제 다 동원해서 인터뷰하고 저 역시 고소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글 올려주셔서 너무 고맙다. 같이 헤쳐나가자”고 말하기도 했다. 2차 폭로 글 밑에 달린 3차 폭로...“여친 있는 지 몰랐다”

B씨 글 밑에는 또 다른 여성이 폭로 글을 남겼다. 글쓴이는 C씨는 “저는 올해 초부터 오늘까지 연락을 주고받는 중인 여자다. 저에겐 집에 오는 이가 따로 없다고 했고, 여자친구가 따로 있는 것도 몰랐다”며 “1차, 2차 피해자 분의 폭로 글이 등장하자 내게 글 내용은 모두 거짓이라며 피해자에 대한 비난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댓글을 단 뒤 약쿠르트에게 전화가 와서 15분간 통화했다”며 “댓글을 지워달라고 요구하더라. 1·2차 폭로자분도 전화가 오면 절대 받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11일 만에 입장 밝힌 약쿠르트...”실망 안겨 죄송하다“

첫 번째 폭로가 나온 지 11일째 되던 지난 4일 약쿠르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저로 인해 상처를 입은 당사자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 또한 제 사생활로 인해 물의를 일으키고 구독자분들께 큰 실망을 안겨 드려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기 위해 병원에서 검사를 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라며 성병 검사 결과지를 공개했다. 그는 “가드넬라, 유레아플라즈마는 양성, 헤르페스 1형, 2형은 음성판정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1차 폭로자 A씨는 헤르페스 2형이 양성이었다. 약쿠르트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른 병원을 통해 재검사를 받았으며 이 전 검사와 동일한 판정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 행동의 앞과 뒤가 달랐던 점에 대해 큰 죄책감을 느끼고 반성하고 있다.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 법적인 대응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라며 “유튜브를 비롯한 각종 외부활동을 중지하며 제 행동에 따른 죄책감을 느끼고 관련된 분들에게 사죄하고 반성하며 살겠다”라고 말했다.

약쿠르트 입장문 밑에는 2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고, 누리꾼들은 “헤르페스는 소변검사로 하는게 아닙니다. 피검사하세요” “혈액검사도 아니고 소변검사네요 이러면 정확도 더 떨어지는데”라며 피검사 결과지를 올리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약쿠르트는 추가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피해자가 직접 나섰다...27일 MBC ‘실화탐사대’ 약쿠르트 사건 조명

24일 ‘실화탐사대’는 27일에 방송될 28초짜리 예고편을 공개했다. ‘그는 잘 나가는 약사 유튜버, 그러나 그에 관한 충격적인 폭로 글’이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약쿠르트였다.

MBC ‘실화탐사대’ 예고 영상
영상에서 한 여성은 “그냥 죽고 싶다는 생각이 처음 들 정도니까. 온몸이 막 누가 때린 것처럼 아프다. ‘덜덜덜덜’ 손발이 다 떨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작진을 피해 차량에 탑승한 약쿠르트는 “저는 그냥, 조용히 그냥 이렇게 지나갈 거예요”고 말했다. 방송에서 피해자가 어떤 말을 할지, 약쿠르트는 또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소셜 댓글by LiveRe

많이 본 뉴스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발행인 곽재선 I 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