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웅 감독이 드디어 공개한 바로티 봉쇄법은?

  • 등록 2017-03-21 오후 9:46:18

    수정 2017-03-21 오후 9:46:18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사진=연합뉴스
[수원=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전력을 2연승으로 꺾고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이 상대 외국인공격수 바로티를 잡은 비결을 드디어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2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한국전력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플레이오프 2연승을 거둔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이 기다리고 있는 챔피언결정전의 파트너로 결정됐다.

현대캐피탈이 예상을 깨고 손쉽게 이길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는 한국전력의 주공격수 바로티를 완벽하게 봉쇄했기 때문이었다.

바로티는 1차전 10득점에 그친데 이어 2차전에서도 10득점에 머물렀다. 공격성공률은 1차전 33.33%, 2차전 29.63%에 그쳤다.

바로티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데는 본인의 컨디션 난조도 있었지만 현대캐피탈이 철저히 분석하고 대비한 이유가 더 컸다. 바로티의 스파이크는 타이밍이 맞더라도 번번이 현대캐피탈의 블로킹이나 수비에 걸리기 일쑤였다,

경기 전 “2차전도 잘 풀리면 그때 바로티 방어책을 공개하겠다”고 했던 최태웅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환하게 웃으며 숨겨뒀던 비책을 공개했다.

최태웅 감독은 “바로티는 직선보다 크로스 공격이 약하다. 그래서 크로스는 수비로 막고 주코스인 직선만 블로킹을 막았다. 그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송준호를 매 세트 일찍 투입한 것도 효과를 봤다. 외국인선수 대니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지만 최태웅 감독의 교체 타이밍은 한 타임 빨랐고 제대로 맞아 떨어졌다.

최태웅 감독은 “대니한테 몸상태나 실력이 떨어져서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경기 전 미리 얘기했다”며 “사실 오늘은 박주형의 리시브가 흔들려 송준호를 박주형과 바꿔주려 했다. 하지만 송준호가 박주형의 역할을 하는 것 보다는 같이 투입해 리시브 부딤을 덜어주는게 낫다고 판단해 대니를 더 일찍 뺐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준호도 그렇고 전체 전체 선수들이 모두 조흔 리듬으로 경기를 했던 것 같다”며 “여오현 플레잉코치가 수비 리시브는 물론 선수들 리드를 잘해줬다”고 덧붙였다.

챔프전에서 맞붙게 된 대한항공에 대해선 조심스러워했다. 최태웅 감독은 “우리가 대한항공보다 기록상으로는 나은게 하나도 없다. 더구나 대한항공은 백업멤버도 풍부하다. 여러가지 상황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배구에 대한 리듬감은 작년이 나았지만 대신 올해는 선수들이 뭉치는 힘이 더 좋아진 것 같다”며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패한 한국전력의 신영철 감독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신영철 감독은 “현대캐피탈도 잘한 경기는 아니었는데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스스로 무너졌다”며 “블로킹에서 무너졌고 바로티도 안좋은 리듬이 다시 돌아왔디”고 패인을 분석했다.

이어 “선수들이 어려운 싱황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줬다. 고맙게 생각한다”며 “최근 구단에서 열정을 가지고 지원해주고 있다. 체육관도 새로 지어줄 생각도 갖고 있다”며 “이번 시즌을 계기로 한국전력이 우승할 수 있는 팀이 되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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