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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이 주가 더 끌어올리기 쉽지 않아…서서히 차익실현해야"

DB금융투자 "주가와 펀더멘털 괴리 위험수준…유동성 확대 정책도 제어받는 단계"
  • 등록 2020-08-10 오전 8:40:29

    수정 2020-08-10 오전 8:40:29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을 끌어올리는 원천은 뭐니뭐니해도 유동성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유동성 장세에 더 기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주가와 펀더멘털의 괴리가 위험수준에 달해있는 데다, 유동성 확대 정책 자체도 제어를 받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0일 보고서에서 “이제부터는 유동성 자체가 주식시장에 마찰을 일으키고 있는 부분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며 “주식시장에서 지금껏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에 대해서는 서서히 그 차익을 실현해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최근 미국 나스닥 지수와 한국 코스피 지수는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 하는 것은 시중에 풀린 어마어마한 유동성이다. 미국의 M1은 올해 6월까지 35.9% 증가했다. 과거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 위기극복을 위해 끌어올렸던 M1 증가율이 16.7%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유동성 확대 정책은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규모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경기의 부진이 시작되고 있는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최고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투자자들의 심리에 대해 강 연구원은 ‘실물경기가 부진한 동안에는 중앙은행이 유동성 확대를 지속할 수밖에 없다 → 다만 그 혜택을 더 누리는 것은 자산시장이 된다. → 이때 상대적으로 적은 유동성이 유입되는 실물경기는 그것의 부진에 따라 추가 유동성을 필요로 하게 된다. → 그리고 다시금 확대된 유동성 중 많은 부분이 자산시장으로 유입된다.’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이러한 논리의 연결고리는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게 강 연구원의 판단이다. 강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유동성의 힘에 의해 추가로 상승한다면 이제부터는 펀더멘탈과의 괴리가 위험 수준에 이르게 된다”며 “유동성 효과가 소프트 지표 중 하나인 주요국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반등시켰지만, 미국의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는 7월 중순부터 내려오는 등 펀더멘탈에 대한 주가 회복 기대가 주식시장에 투영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짚었다.

유동성 확대 정책 자체도 제어를 받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강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움직임이 물가에 영향을 주는 것은 간접적인 경로에 의해서지만, 원자재 가격의 움직임은 물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데, 지금의 원자재 가격 상승은 물가를 자극할 확률이 높다”며 “중앙은행의 입장에서는 선제적으로 유동성 확대 정책의 강도를 조절할 이유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경계의 신호에 귀를 기울이고 서서히 차익을 실현해 나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강 연구원은 “경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신중을 기할 때”라며 “주식시장에서 지금껏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에 대해서는 서서히 그 차익을 실현해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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