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력있는 30대女..신장이식 받았다고 눈 낮춰야 하나요"

  • 등록 2021-09-27 오전 9:50:54

    수정 2021-09-27 오전 10:04:45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재력이 있지만 신장이식을 받았다는 이유로 친구에게 “너랑 만나는 남자는 뭔 죄야”라는 말을 들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공개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26일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신장 이식받은 몸이어서 눈을 낮추래요’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30대 초반 여성이라고 소개한 글쓴이 A씨는 “내가 만나고 싶은 남자 기준이 있는데 내 주제에 맞지 않은 것인지 정말 눈을 낮춰야 하는지 싶어서 글을 올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A씨는 학창시절 신장이식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말썽 하나 없이 잘 버티고 있고 매일 면역억제제를 먹어가며 몸 관리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그렇지만 내 진짜 신장이 아니어서 그런지 점점 불안해진다”며 “그래서 남자를 만난다면 빨리 결혼을 하고 싶었고 그 남자분은 어느 정도 재력이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내가 아팠을 때 가족 모두가 돈으로 힘들어한 걸 봤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A씨는 실제로 주변 사람들의 소개로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재직하는 남성을 만나 교제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A씨에 따르면 모두 오래가지 못했다.

그런데 A씨는 최근 친구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는 “이런 일을 친구에게 전화로 이야기했다. 내가 먼저 ‘내가 눈을 낮춰야 하나 싶다’고 했더니 친구가 ‘야, 당연한 거 아냐? 너랑 만나는 남자는 무슨 죄야’라고 이야기하더라”며 “그 이야기를 듣고 너무 서운하고 충격을 받아서 친구와 말다툼을 하고 먼저 전화를 끊어버렸다”고 설명했다.

A씨는 “정말 내가 주제에 맞지 않은 사람을 이상형으로 삼고 있는 거냐”라며 “내 이름으로 된 아파트를 가지고 있어 재력도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본인도 따지고 있듯 상대방도 따질 수밖에 없다. 배우자의 건강 병력 유전문제는 큰 조건이다”, “결혼할 때 당연히 알려야 한다. 숨기고 결혼하면 나중에 혼인 무효 사유다”, “이거야말로 내로 남불”, “서운하겠지만 친구가 틀린 말을 한 건 아닌 거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눈높이가 얼마나 되는 건 모르겠지만 솔직히 말하고 그래도 자신을 사랑해줄 남자 만나세요”라는 의견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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