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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괴롭히는 코로나 '진상' 환자…"남자 맞냐며 가슴 더듬어"

  • 등록 2020-12-21 오전 8:59:52

    수정 2020-12-21 오전 8:59:52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현직 코로나 전담병원 간호사가 코로나 재유행으로 환자가 급증한 상황에서 인력 부족과 수당 문제 등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14일 오후 코로나19 중증환자들이 입원 중인 울산 동구 울산대학병원 집중치료실에서 간호사들이 환자를 돌보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뉴시스
코로나 전담병원에서 1년 가까이 일하고 있는 간호사 A씨는 21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A씨는 “입원실이 꽉 차서 지금 190여명이 입원해 있다. 전에는 경증환자만 봤는데 지금은 환자가 유증상자도 늘고 전국에 중환자실이 부족해서 전원이 어려워 중환자도 있고 중증도 자체가 많이 올라갔다”며 최근 심각한 병원 상황을 전했다.

A씨는 여전히 ‘진상 환자’도 많다고 호소해다. A씨는 “레벨D(방호복)를 입고 있으니까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별이 안 간다. 가슴을 더듬으면서 남자 간호사 진짜 맞냐고 얘기하시는 분도 있고, 여자 간호사 언제 들어오냐고 답답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며 성희롱성 행태를 보이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증언했다.

A씨는 사태 장기화로 현장에서 활력을 내기가 어려운 상황이 돼가고 있다고도 말했다. A씨는 “다들 너무 힘들어 해가지고 이제는 전에는 힘들어도 서로 힘내자 이렇게도 하고 그런 게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것도 사라진 상태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인력 부족 문제도 해소가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 인력이 병원으로 왔지만 시스템이 달라 별도의 훈련이 필요하다보니 오히려 업무가 가중된 측면도 있다는 것이다.

A씨는 수당 역시 인력마다 지나치게 복잡하게 세분화돼 있어 현장에서 갈등을 야기하는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병원마다 업무를 하시는 사람들이 천차만별이다. 누구는 주고 누구는 안 주고 이런 식으로 돼서 노노 갈등이 일어나더라”고 지적했다.

심지어 파견용역으로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병원에서 수당을 주지 않는 사례까지 있다는 것이 A씨 설명이다.

A씨는 정부에서 인력 충원을 하더라도 수당, 보상 문제가 정리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또 공공병원으로만 업무가 과중되는 상황도 해소되야 한다고 말했다.

A씨는 “공공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모든 직종들한테 그만한 보상이 먼저 이뤄져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공공병원에서 일하고 있지만 공무원은 아니다. 그래서 국가재난상황이니까 무조건적으로 다해야 된다는 생각은 버려주시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시고 보상과 휴식을 보장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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