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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묻은 남편 쓰러졌는데…” 인천 흉기난동 추가 증언 나왔다

  • 등록 2021-11-28 오후 2:47:16

    수정 2021-11-28 오후 2:47:16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최근 인천에서 발생한 ‘층간소음 흉기 난동’ 사건 당시 출동한 경찰관 2명이 부실 대응으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범인을 잡은 후에도 경찰들의 조치가 미흡했다는 증언이 제기됐다.

(사진=뉴스1)
앞서 지난 15일 인천시 남동구 한 빌라에선 층간소음 문제로 4층에 사는 남성 A(46)씨가 아래층에 사는 일가족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출동한 여성 경찰관이 흉기를 피해 도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다. 이후 빌라 밖에서 피해자와 대화를 나누던 남성 경찰관도 내부로 진입했다가 여경과 함께 다시 밖으로 나온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이들이 현장을 벗어난 사이 A씨는 신고자의 가족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결국 신고자의 아내는 목 부위를 찔려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뇌경색이 진행돼 수술을 받았다.

지난 15일 인천시 남동구 한 빌라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 당시 모습.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이와 관련, 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빌라 주민은 26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와의 인터뷰에서 “온몸에 피가 다 묻은 남성분이 비틀비틀거리면서 나오는 걸 제가 봤다”며 “알고 보니 그분이 남편이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남편이) 쓰러져서 의식을 잃으셨다”며 “경찰분들은 전화 통화하시거나 본인들끼리 대화를 나누시거나 그런 행동 말고는 무슨 조치를 취한다거나 그런 건 전혀 없었다”라고 밝혔다.

또 사고 당시 주변을 지나던 시민이 빌라 출입문을 개방하려 했으나 경찰이 이를 만류했다는 주장도 추가로 나왔다.

환경미화원은 “비명이 들려서 뛰어왔는데 경찰 두 분이 현관문 앞에 와 있었다”라며 “당시 경찰들이 현관문이 잠겨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상태였다”라고 전했다. 이어 환경미화원은 “제가 경찰하고 같이 삽으로 현관문을 젖히는데 유리가 깨질 것 같아 ‘유리를 깨야겠습니다’ 이야기하니 (경찰이) ‘깨지 마라’고 했다. 비명은 계속 들리는데 맘대로 깰 수도 없는 입장이었다”라고 증언했다.

이후 출입문을 연 것은 환경미화원이었다고 한다. 그는 “안에서 눌러줘야 문이 열린다는 생각이 들어서 ㅇㅇㅇ호를 눌렀다”라며 “그러고는 15초 있다가 문이 열렸다”라고 했다.

그러나 미화원의 도움으로 경찰들이 들어갔을 땐 이미 가족 중 아내가 칼에 찔리고 남편이 4층 남성을 제압한 뒤였다.

이에 인천경찰청은 지난 24일 대기발령 중이던 인천 논현경찰서 모 지구대 소속 남성 경찰(경위)과 여성 경찰(순경)에 대해 직위해제 조치했다. 감찰 조사를 벌인 청문감사인권담당관실 측은 “범행 제지 및 피해자 구호 등 즉각적 조치 없이 현장을 이탈하는 등 부실 대응한 사실이 확인됐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조만간 민간 위원이 참석하는 징계위원회를 열어 두 사람의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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