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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억 글로벌 대작 ‘설국열차’ 개봉을 앞둔 봉준호 감독이 ‘봉테일’이라는 자신의 별명은 과장된 것이라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22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설국열차’ 언론시사회에서 “그 별명을 들을 때마다 괴롭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한 뒤 “싫다기보다는 스태프들이 들으면 웃을 것”이라고 이유를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은 “나는 사실 허술하고 구멍이 많은 사람”이라며 “그런 내 빈틈을 디테일에 강한 스태프들이 잘 메워주고 있다. 내가 하는 일은 그런 전문가들을 잘 찾아 모으는 것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플란다스의 개’를 시작으로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까지 단 4편의 영화로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매 장면 섬세한 연출력으로 완벽함을 추구해 ‘봉테일’(봉준호+디테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봉준호 감독은 처음부터 ‘글로벌 대작’을 찍고 싶었던 건 아니라고 했다. 원작 만화를 읽고 ‘지구에 닥친 새로운 빙하기, 노아의 방주 같은 열차 안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라는 소재에 끌려 영화를 만들게 됐고 그런 이야기에 맞춰 배우를 캐스팅하다 보니 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베일을 벗은 ‘설국열차’는 상업영화라기엔 영화 전체적인 분위기가 어둡고 이야기가 심오했다. 봉준호 감독은 “이번 영화는 전작들과 달리 구체적인 장소와 시대적 배경 등 어떤 좌표가 없어 허전했다”며 “가난한 자와 가진 자, 힘 있는 자와 힘없는 자. 인류 보편적인 문제를 다뤘다”고 소개했다.
영화 ‘설국열차’는 한국과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167개국에 상영될 예정이다. 오는 8월1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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