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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국민의힘은 일단 전략공천 방안 자체를 두고는 큰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최근 서울 종로를 전략공천하고, 나머지 4곳에는 100% 국민참여경선으로 후보를 선출하자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에서는 종로 전략공천 대상에 윤 후보와 경선에서 경쟁했던 원희룡 전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의 이름이 거론됐다. 경선 이후 당내 화합의 모양새를 취하기 위한 선택지인 셈이다.
또한 러닝메이트 격으로 윤 후보를 뒷받침하면서 원팀 구도를 극대화하자는 논리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새 피’ 수혈론이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당내 기반이 취약한 윤 후보에게 있어서 경륜 있는 종로 출마자는 선거 국면에서 조력자가 될 수 있지만, 정권교체 이후 당·청 갈등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공천권 행사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이준석 당 대표와 마찰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 만큼 새 피 수혈도 쉽지는 만만찮을 전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주 최고위에서 공천관리위원장을 선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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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는 조만간 최고위원회 회의를 열고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 5곳 중 종로, 청주 상당, 경기 안성의 공천을 집중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다른 2곳인 서울 서초갑과 대구 중·남구는 후보를 내기로 사실상 결정한 상태다.
민주당은 애초 25일 비공개로 최고위를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지역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일정 등과 맞물려 순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은 종로 공천이다. 이 전 대표 사퇴로 치러지는 선거에 공천 여부를 두고 지도부 내 찬반이 팽팽한 가운데 후보를 내야 한다는 의견이 좀 더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무공천설이 나왔지만, 종로의 상징성을 생각해 후보를 내는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여기에 전략공천으로 가닥을 잡은 국민의힘의 움직임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민주연구원장인 노웅래 의원은 지난 20일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전통적인 민주당스럽지 않은, 중도 진영의 전문가를 영입해 후보로 내세워야 대선에 도움도 되고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선거가 된다”면서 “(외부 인재로) 염두에 두는 사람이 더러 있다. 깜짝 놀라게 할 후보를 만들어 내려고 하는데 정치에 대한 신뢰가 적어서 와야 할 만한 분들이 아직 주저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