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美 국무차관 만찬에 TSMC 창업주 불러

기업인 중 유일하게 참석
총통이 직접 만남 주선해
  • 등록 2020-09-19 오후 5:13:02

    수정 2020-09-19 오후 5:13:02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1979년 단교 후 대만을 처음 방문한 미국 최고위급 국무부 관리인 키스 크라크 경제차관과의 만찬장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의 창업주를 초청해 눈길을 끈다.

TSMC는 미국 정부의 제재를 준수하기 위해 지난 15일부터 화웨이(華爲)와 거래를 끊었다. 차이 총통이 이런 TSMC 창업자를 ‘화웨이 퇴출’에 앞장서 온 크라크 차관과의 만찬장에 기업인 중 유일하게 참석시켰다.

19일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전날 밤 타이베이 총통 관저에서 진행된 크라크 차관 일행 환영 만찬에는 대만과 미국의 정부 관계자 외에 TSMC 창업주인 장중머우(張忠謀) 전 회장이 초대받았다. 장 전 회장은 차이 총통, 크라크 차관과 함께 기념 촬영도 했다.

미국은 기술 분야에서 중국을 글로벌 공급망에서 배제하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 특히 중국의 ‘아킬레스건’인 반도체 분야에 집중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 또, 미국은 TSMC의 사업장이 대부분 대만에 있어 중국에게 공격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미국 내 생산시설 확충을 독려하는 상황이다. 여러모로 TSMC는 미국이 관심이 많은 기업인데, 차이 총통이 TSMC 창업자를 만찬 자리에 참석시켜 직접 만남을 주선한 것이다.

차이 총통은 전날 만찬에서 40여년 만에 대만을 찾아온 최고위급 국무부 관리인 크라크 차관을 크게 환대했다. 차이 총통은 “크라크 차관 취임 이후 대만과 미국 관계를 촉진하는 데 앞장선 탁월한 공헌에 감사한다”며 “앞으로도 함께 노력해 계속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에 긍정적인 효과가 계속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대만에 도착한 크라크 차관 일행은 대만 측 관료들과 만나 양측이 새로 열기로 합의한 고위급 ‘경제·상업 대화’ 개최 방안 등 다양한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고(故) 리덩후이(李登輝) 전 대만 총통에 대한 고별 추모 행사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지난 7월 30일 97세를 일기로 별세한 리 전 총통은 중화인민공화국(중공)이 ‘대만 독립 세력의 수괴’라면서 강력히 비난하던 인물이다.

차이잉원(왼쪽) 대만 총통이 타이베이의 총통부 집무실에서 집권 2기 취임식을 하면서 직인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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