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집값 하락하는 세종, 내년에도?

부동산원 조사서 16주 연속 하락...수급 지수도 '수요 부족'
숨 고르기·입주 증가에 연초 대비 3억 떨어진 단지도
"앞으로도 가격 상승 제한적"
  • 등록 2021-11-14 오후 2:58:01

    수정 2021-11-14 오후 9:03:24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세종 아파트 시장이 약세를 멈출 줄을 모른다. 지난해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늘어난 입주 물량이 집값을 누르고 있다.
정부세종청사 너머로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세종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10% 떨어졌다. 전국 시·도 가운데 아파트값이 떨어진 곳은 세종뿐이다. 이번만이 아니다. 세종 아파트값은 7월 말부터 16주 내리 내림세다. 이 기간 전국 아파트값은 평균 4.2% 올랐지만 세종 아파트 가격은 0.6% 하락했다.

거래도 원활치 않다. 부동산원이 조사한 세종 아파트 매매 수급지수는 98.1로 전국 시·도 중 대구(94.5) 다음으로 낮았다. 매매 수급지수는 시장 수급 상황을 수치화한 것으로 낮으면 낮을수록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 위축은 실거래가에서도 드러난다. 세종 도담동 도램마을 11단지에선 지난달 전용면적 84㎡형이 5억5000만원에 팔렸다. 연초 같은 면적이 8억7700만원에도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3억원 넘게 떨어진 셈이다. 지난해 말 6억1000만원에 거래됐던 세종 소담동 새샘마을 5단지 전용 59㎡형도 이달 들어선 호가가 5억1000만원까지 낮아졌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그동안 세종 아파트값이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시장이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와대·국회 세종 이전론이 제기되면서 지난해 세종 아파트값은 1년 동안 42% 올랐다. 최근 가격 조정엔 지난해 시장 과열에 따른 피로감이 반영됐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여기에 입주 물량도 세종 아파트값을 압박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회사 부동산 지인에 따르면 올해 세종에선 9168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가 입주할 예정이다. 지난해(5987가구)보다 1.5배 늘어난 양이다. 일반적으로 새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면 대규모 물량이 한꺼번에 시장에 풀리기 때문에 주변 집값을 일시적으로 끌어내리는 효과가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거시적인 시장 여건상 세종 아파트값이 단기간에 반등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함 랩장은 “최근 조정 폭이 줄어들고 있고 대선 때 균형발전 이슈가 나오면 또다시 수혜를 볼 수 있다”면서도 “현재 부동산 시장 전반에 활력이 떨어진 상태이고 내년부터는 대출 규제도 강화된다.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다든지 가격이 크게 상승하는 것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이후 풀리는 주택 공급량도 변수다. 앞으로 3년간 세종에선 5659가구가 추가로 신규 입주한다. 여기에 국토부는 지난 4월 세종에 1만3000가구를 추가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소담동 S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물량이 꾸준히 풀릴 것이란 생각이 많은 것 같다”면서 “값을 크게 낮춘 급급매가 아니면 웬만해선 물건이 잘 나가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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