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나스닥 '14년래 최악 출발'…대세 하락장 오나

미 나스닥 12%↓…14년래 최악 새해 출발
묻지마 투매 만연…빅샷들 '대세 하락' 경고
  • 등록 2022-01-23 오후 3:24:41

    수정 2022-01-23 오후 9:07:00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급락을 새해 들어 거듭하고 있다. 주요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매가 이뤄지면서 나스닥 지수는 지난 2008년 이후 최악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


2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30개 초대형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새해 들어 14거래일간 5.70% 하락했다. 같은 기간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73%,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2.00% 각각 급락했다. 두자릿수 이상 빠진 나스닥 지수는 첫 14거래일 하락 폭이 2008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컸다.

시가총액 규모가 큰 빅테크주들은 약세장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대장주’ 애플 주가는 8.54% 떨어졌다. 한국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테슬라의 경우 10.68% 폭락했다. 예상치 못한 물가 폭등 탓에 연방준비제도(Fed)이 가파르게 긴축에 돌입할 것이라는 공포에 ‘묻지마 투매’가 만연한 기류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17.22→28.85)는 새해 들어 67.54% 폭등했다.

월가 리더들의 시각은 대세 하락장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회장은 최근 사내 팟캐스트에 나와 “사람들이 낮은 금리와 공짜 돈(free money)이 자산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잊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2년여 지속하고 있어 일시적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며 돈 풀기 재정·통화 정책의 전환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후 몇 년은 팬데믹 이후 같은 초강세장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은 CNBC와 만나 “현재 증시는 지난 3년간 봤던 대세 상승장에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진단했다. 피터 시프 유로퍼시픽캐피탈 회장은 자사 고객들과 대담에서 “이미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했다”며 “거품이 가라앉는 순간은 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장은 증시의 키를 쥔 연방준비제도(Fed)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 오는 25~26일 연준의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열린다. 연준의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종료 시점, 기준금리 인상 시기, 대차대조표 축소 시기 등은 모두 주가와 직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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