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조상우 "내 볼 던질 수 있었던 것에 만족"

  • 등록 2014-10-27 오후 11:01:32

    수정 2014-10-27 오후 11:01:46

사진=뉴시스
[목동=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필승조 조상우의 포스트시즌 데뷔전은 화려했다.

넥센은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LG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3 승리를 거두고 순조롭게 출발했다. 역전 3점 홈런을 터트린 대타 윤석민의 한 방이 결정적이었지만 선발 소사가 무너진 틈을 완벽히 메워준 필승조 조상우의 호투가 없었다면 넥센의 역전극도 불가능했다.

시리즈 전 염 감독이 꼽은 키플레이어는 조상우와 박동원이었다. 필승조이자 주전 포수인 두 선수는 경험이 많지 않다는 공통점이 있었고 이는 염 감독이 걱정하던 바였다. 얼마나 강심장으로 큰 경기를 소화할 수 있을지가 넥센의 포스트시즌 성패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넥센의 고민은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질 때에 있었다. 선발과 필승조는 확실하지만 롱릴리프로 선발이 무너진 뒤를 길고 완벽하게 책임져 줄 마땅한 선수가 없었다. 염 감독도 1차전에 앞서 “소사가 일찍 무너졌을 때가 고민이 된다”고 했다.

그래서 염 감독의 5회 조상우 투입은 승부수와 다름없었다. “1차전은 꼭 이기겠다”던 염 감독의 승리 의지가 대변되는 용병술이기도 했다. 1-3으로 패하고 있었음에도 염 감독은 아낌없이 조상우 카드를 꺼내들었다.

결과적으로 염 감독은 조상우에 대한 걱정을 괜히 한 셈이 됐다. 소사의 빈틈을 완벽히 메워줬을 뿐만 아니라 승리로 가는 길목에서 흔들림없이 버텨줬다. 그에게 포스트시즌 초보의 향기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조상우는 선발 소사가 5회도 채우지 못하고 1-3으로 뒤진 5회 1사 1,3루서 마운드를 내려가자 바통을 넘겨받았다. 그리고 첫 상대는 준플레이오프서 뜨겁게 달아오른 LG 4번 타자 이병규. 포스트시즌 첫 등판부터 맞게 된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경기 전 염 감독은 “6회까지 3점만 내주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1사 1,3루서 땅볼 하나에 한 점이라도 허용한다면 넥센으로선 더 어려운 상황으로 빠져들 수 있었다. 더이상 필승조 투입은 의미없는 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조상우는 이 위기 상황서 이병규를 풀카운트 끝에 땅볼로 솎아내는데 성공했다. 유격수 강정호가 타구를 잡자마자 2루 베이스를 밟은 뒤 병살타로 연결, 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지을 수 있었다. 넥센이 무너질 수 있는 틈을 막아준 호투였다.

이후 실점은 없었다. 선두타자 이진영을 안타로 내보낸 6회엔 스나이더, 오지환을 범타로 솎아냈고 여기에 포수 박동원의 도루 저지까지 더해지며 위기를 넘겼다.

그 사이 넥센은 7회 윤석민의 역전 3점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었고 조상우의 호투는 이어졌다. 5-3으로 앞선 7회말 볼넷이 하나 있긴 했지만 점수까진 허용하지 않았다. 투구수는 34개. 2.2이닝을 소화하며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LG와 넥센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조상우의 화려한 포스트시즌 데뷔전이 됐다.

경기 후 조상우는 “긴장은 많이 안됐다. 마음 속으로도 계속 정규시즌과 같은 게임하는 거라 생각했다. 점수를 안주겠다는 생각보다 최대한 막아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점수에 연연하지 않고 막아야하는 선에서는 최대한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투구수는 길게 갈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마운드에 올라가서 내 볼을 던질 수 있었던게 제일 맘에 든다. 점수를 안주고 내려왔다는게 기분 좋다”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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