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퀴어축제 거부할 권리" 발언 여진 계속

안철수 "성적 수위가 높은 축제 도심서 열리면 아동·청소년에 노출"
금태섭 "'안볼권리' 혐오·차별과 다른 말 아냐"
정의당 "상처입은 성 소수자에게 사과하라"
  • 등록 2021-02-20 오후 3:38:41

    수정 2021-02-20 오후 3:38:41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이 TV토론에서 격돌한 성 소수자 행사인 ‘퀴어 축제’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왼쪽)와 금태섭 무소속 예비후보가 18일 상암동 채널에이 사옥에서 열린 단일화를 위한 토론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안 대표는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 토론에서 밝힌 ‘(퀴어축제를) 거부할 권리’에 대해 “퀴어 축제 장소는 도심 밖으로 옮기는 것이 적절하겠다는 이야기”라며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간 퀴어 축제는 서울광장 등 도심에서 치러졌다.

그는 “저 역시 소수자 차별에 누구보다 반대하고 이들을 배제하거나 거부할 권리는 누구한테도 없다”면서도 “광화문 퀴어 퍼레이드를 보면 신체 노출이나 성적 표현 수위가 높은 경우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적 수위가 높은 축제가 도심에서 열리면 아동이나 청소년이 무방비하게 노출되는 것을 걱정하는 시민들 의견도 있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전날 금 후보가 ’퀴어 퍼레이드에 참여할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예로 들어 “그곳은 시내 중심에서 조금 떨어진 남부에서 열린다”며 “그런 것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금 후보는 같은날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 안 대표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그는 “성 소수자들이 1년에 한 번 축제하는 것을 ‘보통 사람’ 눈에 띄는 곳에서 하지 말라고 하면서 ‘안 볼 권리’를 이야기하는 것은 혐오,·차별과 다른 말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우리나라에서도 장애가 있는 분들이 TV 토론에 출연하지 못할 때가 있었다”며 “보기에 불쾌하다는 건데, 그런 일을 했던 이들은 ‘우리는 혐오나 차별하는 것 아니다. 그냥 안 보이면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 대표는 해당 발언 이후 정치권에서 공격을 받고 있다. 이상돈 전 민생당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오태훈의 시사본부’와의 인터뷰에서 안 후보의 퀴어 축제 관련 발언에 대해 “자기 개인이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사실상 그건 집회 신고이기 때문에 시장으로서 거부할 이유가 있는가”라며 “역시 그걸 보면 공적인 절차랄까, 이런 것에 대한 인식이 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평가 절하했다.

정의당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정의당은 “성 소수자를 동등한 시민으로 보지 않는 안 후보의 인권 감수성이 개탄스럽다”며 “서울시민의 평등한 권리를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보장해야 할 서울시장에 출마한 후보로서 오히려 성 소수자 시민에 대한 혐오와 분열을 조장하고, 서울시민의 기본적 권리를 마치 선택인 것처럼 발언한 것에 대해 각성하고 상처를 입은 성 소수자들에게 사과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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