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보면 더 아픈 '피홈런 1위' 김혁민

  • 등록 2013-07-31 오후 9:21:18

    수정 2013-07-31 오후 9:42:01

넥센 박병호가 3회 투런 홈런을 친 뒤 여유롭게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멀찍이 외야를 힘없이 바라보는 김혁민의 흐릿한 뒷 모습이 더욱 안쓰러워 보인다. 사진=뉴시스
[목동=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한화 김혁민은 구위만으로는 한국에서 첫 손 꼽히는 투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낮게 깔려 들어오는 묵직한 직구와 포크볼의 컴비네이션은 그를 상대해 본 타자들에게 공포 그 자체다.

하지만 그는 아직 자신의 재능을 모두 펼쳐보이지 못하고 있다. 기복이 심한데다 제구가 흔들리는 단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묵직하다는 그의 공도 치기 좋게 몰려 들어오면 크게 맞기 십상이다. 때문에 그는 올시즌 최다 피홈런 1위(7월31일 현재 21개)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통계를 통해 살펴보면 그의 피홈런은 더욱 뼈아프다. 실점의 절반 이상을 홈런으로 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피홈런을 조금만 줄일 수 있다면 자신의 평균 자책점은 물론 팀의 승리에도 큰 힘이 될 수 있다<표 참조>.

자료제공=베이스볼S(박종현)
김혁민이 허용한 홈런 21개 중 2점 이상의 멀티 실점을 한 것은 무려 12번이나 된다. 그러다 보니 실점의 볼륨도 커질 수 밖에 없다. 전체 75실점 중 홈런으로 내준 것이 무려 40점이나 된다. 53.3%나 홈런으로 내준 점수였던 셈이다.

홈런은 볼 배합에서 가장 경계하는 실패다. 한방으로 곧바로 점수를 주는 건 그만큼 팀에 주는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실점의 절반 이상을 홈런으로 내주고 있다는 건 김혁민이 팀의 주축 투수로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

김혁민은 7월31일 목동 넥센전서도 결국 홈런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매우 위력적인 공을 던지며 어렵지 않게 이닝을 넘겨 갔지만 고비 때 마다 한방씩을 얻어맞으며 결국 패전투수가 됐다.

1-1 동점이던 3회말, 2아웃을 잘 잡은 뒤 이택근에게 볼넷을 내준 뒤 박병호에게 중월 투런 홈런을 맞았다. 사실 김혁민이 못 던진 공이라기 보다는 박병호가 잘 친 타구였다. 볼 카운트 0-1에서 몸쪽 낮게 잘 제구된 직구(140km)를 받아쳐 125m를 날려 버렸다.

한화가 1점을 추격하며 2-3을 만든 6회, 김민성에게 허용한 홈런이 더 아팠다. 박병호과 강정호라는 큰 산을 내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세를 올린 김혁민. 그러나 다음 타자 김민성에게 다시 중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볼 카운트가 2-0로 몰린 상황에서 던진 144km짜리 직구가 높게 제구된 것이 여지 없이 홈런으로 이어졌다. 결국 김혁민은 6이닝 동안 삼진을 7개나 잡아내는 역투에도 패전 투수의 멍에를 써야 했다.

또한 김응용 감독의 1500승(현재 1499승) 달성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넥센은 홈런 2방을 앞세워 한화에 5-2로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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