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고거래 앱인 당근마켓에서 옷을 구매한 상대방이 보낸 메시지다. 당시 편의점을 통해 무게 1kg의 반값 택배를 발송하는 데는 2100원밖에 들지 않았다. 생각보다 낮은 가격에 놀랐다.
이 낮은 가격이 최근 화두로 떠올랐다. 택배 가격이 너무 낮기 때문에 택배 사업자들이 택배 종사자를 보호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지난해 정부는 택배 종사자의 과로사를 막기 위해서 회적 합의 기구를 구성했다. 이 합의 기구는 최근 분류작업 비용 등을 모두 택배 사업자가 부담한다고 발표했다.
이런 낮은 비용구조는 사업자의 수익성 악화를 낳았다. 실제 국내 1위 물류회사인 CJ대한통운의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2.95%에 불과하다. 100원을 벌면 남는 게 2.95원 버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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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택배비 인상을 한다면 국내 택배사의 영업이익률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고객사를 잃을 염려도 적다. 2년 전 CJ대한통운은 기업 고객 대상 택배비 인상을 발표했지만, 고객 이탈 등을 경험한 바 있다.
택배 업계가 올해는 택배비를 인상해 수익성도 확보하고, 이를 통해 택배 노동자의 워라밸도 챙기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