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은 끓는점이 낮아 대기로 쉽게 증발하는 액체 또는 기체상 유기화합물의 총칭으로 종류가 매우 다양하며 물질에 따른 위해성도 각각 다르다.
한국연구재단은 이지원 박사 연구팀(한국과학기술연구원 KIST)이 겨울철 신차 내부에서 발생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태양광·자동차 공조가 차량 내부 공기질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했다고 29일 밝혔다.
자동차 내부는 집과 학교 등 실내공간보다 좁고 플라스틱과 유리, 고무 등 다양한 소재로 구성된 데다 햇빛과 외기의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이를 고려한 소재와 저감장치 개발이 필요하다.
특히 기존 자동차 내부 공기 질 연구는 대부분 크로마토그래피 방식을 사용해 분석 가능한 물질 수가 적고 실시간 농도파악이 어려웠다. 크로마토그래피Receptor)는 시료들이 섞여 있는 혼합물을 이동 속도 차이를 이용해 분리하는 방법을 뜻한다.
이에 연구팀은 양성자 전이 질량분석기를 이용해 신차 내부에서 발생하는 200여 종의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모니터링하고 태양광 조사, 히터 작동, 외기 유입이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규명했다. 양성자 전이 질량분석기는 낮은 농도의 기체까지 높은 분해능으로 실시간 분석할 수 있는 최신 질량분석기술이다.
신차 내부와 외기를 같은 시간 비교 측정한 결과 차량 내부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농도가 외기보다 두 배 이상 높았으며 태양광 노출이 증가하는 오후 시간대의 농도는 오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히터 사용 시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농도가 50% 이상 급증했으며, 공조기를 통해 외부 공기가 유입되는 경우 즉각적으로 농도가 50% 내외로 감소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우수신진연구사업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의 성과는 환경분야 국제학술지 ‘해저더스 머티어리얼즈(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4월 7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