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생사 갈림길 선 쌍용차…대주주 마힌드라 “신규 자본 투입 없다”

인도 마힌드라 3일 특별 이사회 통해 결정
쌍용차 스스로 자금 마련할 대안 찾도록 권고
3개월간 400억원 일회성 특별자금 투입 고려
12분기 적자 누적에 신차無..코로나19 악재도
  • 등록 2020-04-04 오후 5:55:29

    수정 2020-04-04 오후 5:55:29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전경(사진=쌍용차)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쌍용자동차(003620)가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신규 투자를 거부하면서 9년 만에 다시 생사의 갈림길에 섰다.

쌍용차는 마힌드라가 정상화 지원계획을 철회하면서 적자 누적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까지 겹쳐 비상경영에 직면했다.

◇쌍용차 대주주 마힌드라, 신규 자본 투입 無

쌍용차의 모기업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의 자동차 부문 계열사 ‘마힌드라 & 마힌드라’는 3일(현지시간) 특별이사회를 열어 “쌍용차에 신규 자본을 투입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마힌드라 이사회는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여러 사업 부문에 자본을 배분하는 방안을 논의하면서 쌍용차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마힌드라 이사회는 “코로나19로 세계 경제의 많은 부분이 폐쇄된 점에 주목했다”며 “인도는 현재 21일간의 전면 봉쇄(lockdown)라는 유례없는 조처가 내려져 있는 상태고, 응급 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것이 문을 닫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사회는 “자본분배 기준을 더욱 강화하고, 지금의 위기 상황과 그 이후에도 마힌드라가 견실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하려는 조치”라고 덧붙였다.

신규 자본 투자를 거부한 대주주 마힌드라는 쌍용차에 자금을 마련할 대안을 찾을 것을 권고했다.

마힌드라는 쌍용차에 기술 프로그램 지원 등 신규 자본 투자 외에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마힌드라가 제시한 조치는 △W601 플랫폼과 같은 마힌드라의 신규 플랫폼에 대한 자본적 지출 없는 접근 △쌍용차의 자본적 지출을 절감할 수 있는 기술 프로그램 지원 △현재 진행 중인 자재비 절감 프로그램 지원 △쌍용차 경영진의 새 투자자 모색 지원 등 총 4가지다.

다만 마힌드라 이사회는 쌍용차가 대안을 모색하는 동안 사업 운영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앞으로 3개월 동안 최대 400억원의 일회성 특별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했다.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이 1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등 돌린 마힌드라 “코로나19 위기에 어려운 결정”

그동안 마힌드라는 쌍용차에 대한 정상화 의지를 꾸준히 밝혔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모기업도 어렵다 보니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지난 1월 방한해서 신규자금 투입과 포드와의 글로벌 제휴 등을 통해 3년 후 2022년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이목희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지원을 요청했다.

고엔카 사장은 2월 인도에서 현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앞으로 3년간 5000억원을 투입해 쌍용차를 정상화하겠다”면서 투자 의지를 밝혔다. 당시 쌍용차는 이와 관련해 마힌드라 투자 2300억여원, 쌍용차 노사 자구노력과 비업무용 토지 매각 등으로 1000억여원을 마련하고 부족한 금액(1700여억원)은 산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취지라고 부연했다.

마힌드라는 쌍용차의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밝혔지만, 자금 지원 결정을 미루다가 결국 이사회를 통해 입장을 번복했다.

마힌드라 이사회는 “마힌드라는 쌍용차와 쌍용차 임직원들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9년간 원활하게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협력해준 노조의 노고에도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쌍용차 노조가 코로나19로 촉발된 불운하고 예기치 못한 위기의 규모를 이해하고,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힌드라는 쌍용차를 5225억원에 인수했으며,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2013년에 800억원, 작년 9월 500억원을 투입했다. 마힌드라의 쌍용차 지분율은 74.5%이며, 3일 기준 시가총액은 2200억원이다.

◇쌍용차, 12분기 적자 누적에 올해 신차 無…코로나19 악재

정상화 지원 의지를 강조해온 마힌드라의 신규 투자 거부에 쌍용차는 생존 위기에 처했다.

특히 마힌드라가 작년 말 쌍용차 노조와 면담을 하며 2300억원 직접 투자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던 터라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쌍용차는 4일에도 공식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쌍용차는 작년까지 12분기 적자가 누적된데다가 올해에는 출시할 신차도 없는 상황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판매가 13만5235대로 전년보다 5.6% 줄었다.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2819억원으로 전년보다 339.3% 증가하고 자본잠식률은 46.2%까지 올랐다. 작년 말 단기 차입금은 2541억원, 장기 차입금은 1587억원에 달한다.

유동성 위기에도 직면했다. 작년 말 만기였던 산은 차입금 300억원 중 200억원은 연장이 됐는데 7월에 다시 7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한다.

쌍용차 노사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자구안을 만들어 노력 중이다. 사무직 순환휴직, 복지 축소, 임원 20% 축소 및 임원 임금 10% 삭감 등 고통분담을 하고 있다. 이달부터 생산라인별로 1주일에 1~2일 돌아가면서 쉬는 순환 휴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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