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개척교회發 코로나 비상…“내 주변에 무증상자 있다”

개척교회 소모임발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
전병율 “무증상자, 지역사회 내에 늘 존재, 위생수칙 지켜야”
  • 등록 2020-06-03 오전 8:37:32

    수정 2020-06-03 오전 8:37:32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인천 개척교회 소모임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이중 71%가 초기에는 무증상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인천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들이 양산되고 있는 원인에 대해 좁은 공간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찬송·기도 등을 했기 때문으로 내다봤다.

지난 4월30일 서울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착용한 의료진이 시민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와 관련 전병율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통해 “일반적인 종교 행사에서는 방역활동이 철저히 이루어지기 때문에 감염자가 발생할 수 없는 환경이라 볼 수 있는 반면, 부흥회나 성경공부 같은 소규모 모임의 경우에는 그러한 조치들이 미흡하다”며 “개척교회 목회자들이 공부하면서 소규모 모임을 하고 그 과정에서 확진 환자들이 다수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사님이 찬양하는 장면들이 CCTV를 통해 확인됐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마이크에 비말이 묻으면서 접촉자들이 감염되고 계속 확산되고 있다”며 “밀폐된 환경에서 비말이 잘 전파되는 찬송 같은 행위 등을 통해 주위 사람들에게 바이러스의 전파가 상당히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전 본부장은 무증상 감염자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쿠팡, 학원, 이태원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을 조사해 보면 무증상 감염자들이 평균적으로 한 40% 정도가 된다. 그러나 이번에 소모임을 통해서 확진된 분들은 훨씬 더 많은 70%가 무증상이라고 한다. 우리 주위에 늘 코로나19에 감염된 분들이 있을 수 있다라는 생각을 하고 예방을 위한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만이 감염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또 무증상자들이 어딘가를 활보하고 있는데 우리가 모를 뿐이라며 “무증상 감염자가 우리 지역사회 내에 늘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그분을 통해서 쭉 확산되다가 어디선가 방아쇠가 당겨지는 순간 집단감염의 양상으로 나타난다고 봐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는 우리가 함께 생활하는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실상 우리의 생활패턴이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생활패턴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을 계속해서 경고하고 있다”며 “마스크와 손 씻기, 이것만이 코로나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교회 소모임과 관련된 확진 환자는 하루 사이 29명이 더 늘었다. 인천·경기 개척교회 목회자들의 성경공부 모임에선 22명이 추가로 확인됐고, 관련된 교회도 인천과 부천 등 13곳에서 서울 강서구, 구로구의 교회가 추가되며 모두 23곳으로 늘었다.

또한 안양·군포 목회자 모임에서 6명, 한국대학생선교회 관련 1명이 추가 확진되며 교회 소모임 관련 확진 환자는 모두 103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인천 개척교회 소모임의 경우 서른 명 남짓 모였는데 그 가운데 확진 환자가 24명으로, 감염률이 73%에 이르는 걸로 나왔다. 또 대다수 확진자가 초기 무증상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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