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끝도없이 줄 이어진 박원순 분향소…광장 곳곳서 충돌도(종합)

11일 서울시청 앞에 故박원순 분향소
조문객 몰리며 3시간만에 2200명 넘어
"서울 아버지와 같은 분" 고인 애도해
일부 단체 서울특별시장(葬) 반대하며 충돌
  • 등록 2020-07-11 오후 4:34:17

    수정 2020-07-11 오후 4:38:35

11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 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분향소가 마련돼 있다.(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분향소에 조문객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순서대로 차례를 지키며 박 시장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일부 단체에서 기습적인 시위를 벌여 시민들과 충돌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부터 운영한 고 박원순 서울시장 분향소에는 3시간여가 지난 오후 2시30분 현재 2210명이 조문객이 방문했다. 이날 조문객을 받기 1시간 전인 오전 10시 께부터 긴 줄이 이어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정오가 지날수록 분향소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을 더 많아지며 현재는 원형인 서울광장 외곽 둘레를 모두 두르고 남을 정도로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서울시는 입장객이 몰릴 경우를 대비해 방역수칙에 따라 조문을 진행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따라 줄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거리두기를 실행하고, 발열체크와 손소독 등을 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분향객은 입장이 제한된다. 조문을 마친 뒤에는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고 퇴장할 수 있다.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고(故)박원순 서울시장의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이날 분향소를 찾은 일부 시민들은 고인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하는 등 깊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한 시민은 고인의 영정사진 앞에서 주저앉아 흐느끼며 울어 주변의 부축을 받고 나가기도 했다.

이날 가장 먼저 분향소를 찾은 임모씨는 “강남구에 살고 있는데 누구보다 빨리 조문하고 싶어서 여동생과 아침일찍 서둘러 나왔다”며 “서울의 아버지와 같은 분이 돌아가셨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안타깝고, 아직도 거짓말처럼 들린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분향소를 찾은 연령층은 다양했다. 20~30대 젊은 세대는 물론 미취학 아동인 어린 자녀와 함께 온 부모, 백발 노인까지 모두 박 시장의 애도하는 분위기였다. 용산구에서 온 30대 김모씨는 “청년층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했고 참 따뜻했던 분으로 기억했는데 너무 안타깝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일부 단체가 서울광장 곳곳에서 5일 장으로 치러지는 서울특별시장(葬)을 반대하는 항의 집회를 열어 시민들과 충돌하기도 했다. 이번 장례는 유례없이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장례 비용 일체는 서울시에서 부담하게 된다. 이는 행정안전부 정부의전편람에 근거한다. 정부의전편람에 따르면 기관장은 기관의 장이 재직 중 사망하거나, 기관업무 발전에 특별한 공로가 있는 공무원이 사망했을 때 거행한다. 서울시는 서울시장은 장관급 공무원이라는 점을 감안해 기관장으로 결정했다.

11일 고(故)박원순 서울시장의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광장에서 일부 단체가 서울특별시장(葬)을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서 있다.(사진=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이날 일부 단체는 고인이 여비서 성추행 의혹이 있었던 만큼 ‘서울특별시장을 반대한다’는 피켓을 들고 항의했다. 이에 일부 시민들은 ‘굳이 장례식장에서 와서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가 뭐냐’, ‘다른 곳에 가서 하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서로 충돌, 경찰이 제지하고 나섰다. 또 유튜브로 현 상황을 생중계하거나 일부 종교 단체, 4·15 총선을 부정하는 단체 등 각양각색의 단체가 몰리며 한 때 주변은 혼잡하다 못해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불미스러운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서울시 청사운영팀 관계자는 “오전에 태극기 부대가 대한문 앞에서 잠시 집회하다가 물러났다. 이럴 때는 단순히 이슈를 끌기 위해 몰리는 개인 및 단체가 많은데 제지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어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이날 분향객인 일부 시민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다소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것을 보도한 일부 방송사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며 욕을 하기도 했다. 한 시민은 “XX 찍지마, 다 너희 때문에 이렇게 된 거 아니냐. 또 누굴 보낼려고 이러냐”며 분을 삭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서울특별시장(葬)으로 5일 장을 치르는 고(故)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인은 13일 오전 8시로 정해졌다. 이어 오전 9시 서울시청에서 노제를 치른 뒤 오전 10시 께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서 도착해 화장이 진행될 예정이다. 화장 절차를 마치고 고인의 고향이자 선산이 있는 경남 창녕 선영으로 향한다.

11일 고(故)박원순 서울시장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광장에서 박 시장을 비난하는 일부 단체들이 몰려 시민들과 충돌하는 소란이 벌어졌다.(사진=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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