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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은 17일 오후8시30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소재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 경기서 0-2로 뒤져 있던 전반 종료 직전 재치 있는 만회골을 터뜨려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청용은 아르헨티나 중앙수비수 마르틴 데미첼리스(바이에른 뮌헨)가 재빨리 볼을 처리하지 않고 우물쭈물하는 틈을 타 볼을 가로챈 뒤 상대 위험지역 정면에서 재치 있는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골네트를 갈랐다.
공이 상대에게 넘어간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질주한 이청용의 집념에 골 결정력이 어우러지며 만들어낸 의미 있는 득점이었다.
비록 후반에 두 골을 더 실점해 1-4로 스코어가 벌어졌지만, 후반에 선보인 우리 선수들의 역습은 세계 최강이자 우승후보로 자부해 온 아르헨티나의 간담을 서늘케하기에 충분했다.
이청용은 올해 22살(1988년생)로, 허정무호 멤버들 중 기성용(셀틱), 김보경(오이타 트리니타), 이승렬(FC서울/이상 1989년생) 등과 함께 가장 어린 축에 속한다. 하지만 뛰어난 경기 감각과 일취월장하는 기량을 앞세워 내로라하는 선배들을 제치고 A매치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한국축구대표팀의 주전 날개 미드필더 자리를 꿰찼다.
아르헨티나전을 통해 또 한 번의 진화를 이뤄낸 이청용은 한국축구의 성장과 궤를 같이 하는 '젊은 영웅'이다. 월드컵 데뷔골을 기록하며 '차세대 대표팀 공격 구심점'으로서의 가치를 입증한 이청용의 고속 성장을 우리 축구팬들은 기분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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