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부분재개 첫날인 지난 3일 코스피 지수는 0.7%, 코스닥은 2.2% 하락,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서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보였다. 공매도는 코스피200, 코스닥150 지수 내 종목에 한해 재개됐는데 수익률은 각각 -0.5%, -3.1%를 기록했다.
또 이날 지수 하락의 원인은 공매도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 주식시장 변동폭이 확대된 점도 함께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대만과 홍콩 주식시장은 각각 2.0%, 1.4% 하락했고 중국과 일본은 휴장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는 중국 주식시장 휴장으로 더 커진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노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현물을 4400여억원 순매도, 의약품, 운수장비, 전기전자, 금융업 등 시가총액 상위 업종에 집중됐고, 프로그램 매매 성격 비중(4700여억원)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중 고멀티플 업종과 일부 경기민감 업종에서 차익실현이 있었다고 봤다. 코스피 업종 수익률 측면에서는 의약품(-4.3%), 운수창고(-3.0%), 비금속(-2.9%), 증권(-2.7%)이 벤치마크 수익률을 하회한 점을 짚었다. 반면 운수장비(+2.0%), 보험(+1.8%), 음식료(+0.7%), 통신(+0.6%), 전기전자(+0.2%)는 벤치마크 수익률을 상회했다.
향후 공매도 재개 이슈가 코스피 업종에 미칠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노 연구원은 “대외 변수 약화 시 외국인 투자자의 현물 유입 가능성 상존. 반도체, 2차전지 등 국내 IT 향한 외국인 순매도 속도가 감속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국내 기업이익 추정치 상향, 대외 경기 개선세, 수출 호조 등 펀더멘털 측면에서 주식시장 추가 상승 가능성 상존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코스피200, 코스닥150에서 대차잔고 증가 추세가 관찰되지만 롱숏을 활용한 레버리지 투자 성격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점은 우호적 요소”라며 “업틱룰 강화에 따라 공매도 거래가 대규모 지수 하락 촉매가 될 가능성도 과거에 비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