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축구 최악의 비극...관중 폭동으로 최소 129명 사망

  • 등록 2022-10-02 오후 3:50:52

    수정 2022-10-02 오후 4:15:32

인도네시아 경찰들과 시민들이 부상당해 쓰러진 축구팬을 옮기고 있다. 사진=AP PHOTO
인도네시아 축구팬들이 그라운드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세계 축구 역사에 남을 최악의 축구장 비극이 일어났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 말랑 리젠시의 칸주루한 경기장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프로축구 1부 리그(BRI 리가1) 아레마 FC-페르세바야 수라바야 경기 후 대규모 인명피해가 일어나 경찰관 2명 포함, 최소 129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관중 폭동에서 시작됐다. 홈팀 아레마가 2-3으로 패하자 흥분한 관중들이 각종 기물을 집어던지면서 그라운드로 난입했다. 경찰은 이를 막기 위해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다. 이를 피하려는 팬들이 출입구 쪽으로 한꺼번에 몰리면서 불상사가 일어났다.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300여명 이상 부상자가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된 가운데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이다. 상당수는 최루탄 가스에 질식사했고 인파에 깔려 압사한 이들도 있었다. 사망자 중 어린이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니코 아핀타 현자 경찰서장은 기자회견에서 “팬들이 경찰을 공격하고 차량을 불태웠다”며 “우리는 최루탄을 발사하기 전에 사전에 예방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이번 사건 이후 1부리그 경기를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다. 또한 아레마 FC의 잔여 경기 개최를 금지했다. 인도네시아는 내년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개최할 예정이지만 이번 참사로 인해 국가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지금까지 확인된 숫자만 놓고 보더라도 이번 사건은 축구장 사고로는 역대 두 번째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비극이다. 최악의 비극은 1964년 페루 리마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 아르헨티나의 1964 도쿄올림픽 예선 경기에서 일어났다,

당시 0-1로 뒤지던 페루가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주심은 득점 무효를 선언했고 이에 격분한 페루 관중들이 경기장으로 뛰어들었다. 미리 배치된 경찰들이 강경진압에 나서면서 무려 3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1996년 10월 과테말라 시티에서 열린 과테말라와 코스타리카의 1998 프랑스 월드컵 예선 경기를 앞두고는 관중이 출입구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79명이 압사하고 150여명이 부상 당했다.

2001년 4월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로팀 카이저 치프스-올랜도 파이어리츠 경기가 열린 요하네스버그의 엘리스 파크에서는 양팀 팬들이 충돌해 43명이 압사하고 150명 이상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가장 최근에는 올해 1월 카메룬 야운데에서 열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16강전에서 카메룬이 코모로에 2-1로 승리해 8강에 진출하자 흥분한 팬들이 경기장으로 몰려들어 6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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