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美 기자 "안현수는 소치서 가장 주목할 만한 용병"

  • 등록 2014-02-17 오후 6:03:05

    수정 2014-02-17 오후 6:03:05

△ 남자 쇼트트랙 1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올림픽파크 메달프라자에서 열린 메달 세리머니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뉴시스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미국의 한 기자가 안현수(29·빅토르 안)를 칭찬해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짐 리케 기자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의 일간지인 ‘더 노르만 트랜스크립트’(The Norman Transcript)에 실은 자신의 칼럼에서 “소치 동계올림픽에는 많은 용병이 있지만, 안현수가 가장 주목할 만한 용병(the most notable being speedskater Victor Ahn)이다”고 썼다.

기자는 “안현수가 과거 한국인이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러시아인이 됐다”고 짧게 설명했다.

안현수는 미국, 러시아 언론뿐 만 아니라 유럽 언론에서도 조명되고 있다. 스웨덴 헬싱보리의 한 지역신문은 “안현수가 옛 사람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로 안현수를 다뤘다.

신문은 “안현수가 새로운 조국(homeland)에서 쇼트트랙 금메달을 따냈다”면서 “하지만 대한민국을 싫어하지는 않는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의 미디어도 안현수 편을 들고 있다”며 “신문의 헤드라인은 ‘안현수가 귀화의 정당성을 입증했다’였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안현수의 귀화와 관련한 박근혜 대통령의 관심 등도 언급하며 이번 일의 중요성을 따졌다.

안현수는 15일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내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안현수는 지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3관왕에 오른 후 8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국내 빙상연맹과의 갈등, 부상 등을 겪은 후 러시아로 귀화해 획득한 첫 금메달이어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안현수는 동계올림픽이 끝난 후 자신의 심경을 정리해 밝힐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가 러시아로 귀화하는 데 중요한 이유로 작용한 빙상연맹과의 관계가 추후 어떻게 정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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