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완벽한 조국, 가족으로 몰락시키려 해”

  • 등록 2019-08-29 오전 8:36:51

    수정 2019-08-29 오전 10:07:16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노무현 정부 때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조국이여 너무 슬퍼 마라 그대보다 더 심했던 나도 있다”라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응원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tbs 유튜브 캡처)
유 이사장은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되고, 내가 그 첫 번째 타자였다. 그리고 이틀 했다. 청문보고서도 채택 안 됐다. 지금 조 후보자에 대해서 감정이입이 잘 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민들 65%가 반대할 정도로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 내가 그렇게 비리가 많았냐. 5000원짜리 적십자 회비 매년 내다가 몇 번 빠뜨린 적 있다. 그건 출마 때문에 이사하느라 빼 먹었다. 뿐만 아니라 헌혈도 몇 번 안했고, 주차, 과속딱지를 5년간 13번 끊었다. 연말정산 잘못해서 32만원 덜 낸 게 밝혀져서 나중에 냈다. 나를 때리면 노무현 정권을 때리는 거였다”라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장관은 국민주권으로 탄생한, 뽑힌 대통령이 모든 일을 혼자 할 수 없으니까 행정부처를 나눠서 국무위원에게 맡기는 거다. 대통령 인사권인데 자유한국당이 한나라당 시절에 인사청문회를 해야 한다고 노무현 대통령이 그럼 해주라고 해서 2005년에 법이 만들어져 2006년에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청문 절차는 두되 그 사람을 보고 대통령이 지명한 대로 임명장을 줄 지 안 줄지는 그때 판단하는 거다. 여론이 안 좋거나 부적격이라는 인식이 많은데도 대통령이 임명하면 그 부담을 떠안고 임명하라는 거다”라며 “실제 기능은 전쟁터다.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는 자리보다는 그 후보자의 약점을 들춰내 대통령과 정부를 공격하는 무대로 쓰이고 있다. 그 목적으로 한나라당 시절에 요구했던 거다. 취지대로 한국당으로 운영하고 있는 거다. 청문보고서 마음에 안 들어 채택 안 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면, ‘국회 무시’ ‘국민 무시’라고 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전날 열린 서울대 두 번째 촛불집회에 대해 “의사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의사표현을 막고 있냐, 권력으로 이 문제 제기를 틀어막고 있냐. 지금 여론은 압도적으로 조국에게 불리하고. 대통령에게 비판적이다. 언론에서는 팩트가 아닌 기사를 쏟아내면서 조국을 공격하는 이 마당에 나 같으면 안 할 거 같다. 조국 신통치 않네 이럴 거 같다”라고 말했다.

현재 조 후보자를 둘러싼 언론 행태에 대해 유 이사장은 ‘그리스 고전 비극’과 닮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 고전 비극 주인공들이 다 잘나가는 사람들이다. 유복한 집안, 16살에 서울대 법대를 들어가고 26살에 교수가 되고, 잘 생겼고, 논문도 많이 쓰고, 키도 크고, 얼굴도 그렇고, 부인이 돈도 많대. 완벽하게 모든 걸 가진 것으로 보였고, 민정수석을 하고 장관으로 지명됐다. 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모든 걸 가진 것으로 보였다. 비극은 가족 문제와 얽혀서 파국을 맞이한다. 구조가 그렇게 왔다. 사람들은 조국을 완벽한 인물로 봤다. 딸이 이상한 방법으로 고등학교를 갔다고, 가족펀드로 돈을 후려쳤다는 보도가 나오니까 그리스 고전 비극 같이 영웅의 몰락처럼 되는 거다. 너 잘 걸렸어. 조국만큼 모든 걸 가질 수 없었던 소위 명문대 출신이 많은 기자들이 분기탱천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사회에서 오랜 세월 동안 기득세력을 누린 기득권들에 대해 함부로 까불지 마라, 너가 탈탈 털어서 먼지 안 날 정도로 완벽한 게 아니면 이런 일들에 대해선 헛소리하지 마라. 누구든 조국처럼 기득권에 도전한 사람 중에 먼지 안 날 사람만 해라. 건방지게 그렇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해 온 조국은 완벽하지 않다는 게 탄로 난 것이다. 그렇게까지 훌륭하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조국은 죽어야 한다. 그래야 앞으로 대들지 않는다. 그렇게 해석한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에 대해선 “충정은 이해하나 심한 오버였다고 본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암시를 주면서 조 후보자 스스로 물러나게 하려는 거다. 압수수색은 혐의가 드러날 때 하는 거다. 저는 윤석열 검찰총장이나 검사들의 의도는 모르겠다. 객관적으로 드러나는 상황을 보면 흔한 스릴러로 장르를 바꾸고 있다. 조국이 직접 책임을 질 건 없는데 광범위한 압수수색을 했다. 가족들이 별건 수사를 통해서 가족들을 입건하고 포토라인까지 세울 수 있다. 악당들이 주인공을 제압 못할 때 가족을 인질로 잡는 거다. 이쯤에서 네가 안 물러나면 가족을 건드릴 수 있다는 암시를 준 거다. 저질 스릴러”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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