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 이발소'는 오늘도 영업 중

  • 등록 2014-08-10 오후 5:18:59

    수정 2014-08-10 오후 7:00:38

[목동=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비오는 날도 ‘소사 이발소’는 영업 중이었다.

‘소사 이발소’의 단골 손님인 삼성 나바로가 넥센 더그아웃 화장실에서 꽃단장을 했다. 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넥센과 삼성의 경기를 앞두고 비가 세차게 내렸다. 야구장에 도착했지만 훈련 하기가 어렵게 된 나바로는 틈을 내 바로 넥센 더그아웃으로 달려갔다.

나바로는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고향 출신 소사와 반갑게 만나 인사를 나누고 전날(9일) 경기서 자신의 타구를 맞아 다친 넥센 투수 손승락을 만나 사과의 인사도 전했다.

그러더니 이내 이발 작업에 들어갔다. 소사가 넥센 더그아웃 옆 화장실에서 나바로의 머리를 깎아주고 있었다.

표정은 진지했다. 소사는 마운드 못지 않게 강한 집중력(?)을 보였고, 나바로도 자신의 머리를 온전히 소사에게 맡겼다. 지나가던 선수들을 보고 “괜찮아?”라는 한국말로 자신의 상태를 꾸준히 체크하기도. 나바로는 금세 소사와 같은 헤어스타일로 깔끔하게 변신했다. 삼성 더그아웃에선 없어진 나바로를 찾으며 “오늘 이발하는 날이다”고 해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넥센 화장실에 들렀다 이 장면을 본 선수들도 신기하긴 마찬가지. 넥센 선수들은 너나 할것없이 한 동안 이발에 대한 훈수를 두며 모두들 신나고 재미있게 웃었다.

미용실은 가지 않는다는 나바로는 소사의 이발 실력에 꽤 만족스러워했다. 나바로는 “아주 잘 깎는다. 넥센과 경기가 있을 때면 꼭 만나서 깎는다. 오늘도 그런 날이다”면서 웃었다.

이발을 하고 기분이 더 좋아졌는지 다시 삼성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나바로는 장난끼 넘치는 모습으로 팀 분위기를 띄웠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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